까만마구 2013. 2. 2. 10:21


사진일기?


메모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기록을 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 버린다. 그나마 한번 본것과 보지 않은것을 구분 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이용해 필요한것을 찾아 내는 작은 능력은 있다. 


사진은 군에서 배운 여러가지 기술 중에 하나지만 지금까지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흑백 필름 한롤 구입해 빈 필름통 에다 잘라넣고. 촬영한 것을 작은 암실에서 현상하고 인화 하던 작업하면서 사진의 즐거움. 그리고 내가 촬영한 것을 스스로 인화지에 새겨 넣는 작업을 통해 내 머리속. 그리고 가슴속에도 자동 저장 된다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들은것,  본것, 직접 해본것 남들보다 잘 하는것의 차이는 크다. 예전 처럼 필름값과 여러가지 비용들이 부담 스럽지도 않은 디카는 사진에대한 기억까지 희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한컷 한컷 신중하게 접근하던것이 연사로 놓고 셔터를 누른다. 미러가 찰칵찰칵 동작하는 소리와 손끝으로 전달되는 진동. 하지만 예전처럼 뷰파인더로 보던것이 필름과 내 머리속에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지우고 기록 할 수 있는 작은 메모리에 저장되고. 그리고는 지워진다. 풍부해진 저장공간,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법의 주머니 처럼. 늘어나는 자료는 하드 디스크에 들어가 책상 한켠에 쌓여 있다. 몇개의 하드에 담겨 있는 자료들은 다시 용량이 커진 하드에 옮겨 담는 단순한 작업이 무의미 하다는 것은 정보 통신의 엄청난 발달 속도에 고정된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을 몇개의 하드의 자료를 날려 버리면서 깨닿게 된다. 


아직도 촬영한 원본 파일은 일주일 단위로 따로 저장해 놓지만 상당수는 블러그에 올려 놓는다. 단순한 사진 파일을 편집하고 용량을 줄여 올려 놓지만 일반적인 기록으로 대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날 변화와 생각을 기록 할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다. 


몇 달전 농산물 인증 검사때 재배 일지를 보내달라는 말에 블러그에 있는 자료를 긁어 문서 파일로 보낸적이 있다. 남들의 재배 일지 처럼 온도와 병충해 그리고 사용 자재에 대한 기록보다는 하나의 현상을 보면서 내 생각을 기록해 놓는것이 하나의 버릇처럼 하루 컴 앞에 앉아 오늘을 예상하고. 중간 중간 진행을 확인하는 것을 사진을 통해 남겨 놓는것. 하루의 계획, 하루의 진행. 그리고 반성. 



정식이 마무리 되면서 며칠간 계속 결주 확인 하고. 보식( 이상있는 묘를 교체)을 하게된다.



정식과정에서 잘못 할 경우도 있지만 충과 균에대한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작업자들이 수거해  모아 놓은것을 확인한다. 


약 3,000평의 온실, 전체 슬라브 길이는 5,600m 매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문제가 있는 것은 한곳에 모아 놓고 확인 하는 방법을 택한다.



묘가 어려 온실에 그늘을 만들지 못하면 검은색 관수호스는 복사열에 의해 뜨거워 질 수 있다. 


흑백 2중관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최대한 자재를 재 활용 하다 보니. 



노춮된 지관은 은박 매트 아래쪽으로 넣고 복사열을 차단한다. 



맨발. 그리고 슬리퍼. 


누구나 기억하는 내 모습이다. 가끔은 양발을 신기도 하고 신발, 혹은 구두를 신기도 하지만 대부분 맨발로 있는 경우가 많다. 


맨발은 난방관의 온도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여러 중고 파이프를 연결 사용하는 과정에서 스케일에 의한 막힘이 일부 발생 하기에. 바닦 상태를 보면 배관이 막혔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발바닦으로 파이프 온도를 확인하면 막혔는지 혹은 흐림이 문제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난방 스크린이 열리고, 하늘이 열린다. 


8시 반쯤. 동쪽 하늘이 밝아지면 스크린을 열기 시작한다. 


2겹의 에너지 스크린중 1겹은 8시에. 그리고 온실의 온도에 의해 결로가 어느정도 떨어지고 나면 스크린을 활짝 열기 시작한다. 


해볕을 볼 수 있다는것. 늘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아침 해가 떠 오르는 위치가 달라진다. 


동남쪽에서 점차 동쪽으로 햇님이 고개를 들고 광명의 생명빛을 땅으로 그리고 우리 온실에도.. 



아침 온도는 14.7도. 


난방을 15도로 설정해 놓았기에 어느정도 안정되고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루이와 담배 가루이의 방제.. 


꽤 많이 밀도가 떨어 졌지만 어릴때 전멸에 가깝게 낮추지 못하면 평생 이녀석들과 전쟁을 해야 한다. 



정식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다. 

덩쿨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생육은 더 빨라 질것이기에.. 집중하고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