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해외 농업개발 워크숍
1박 2일 해외 농업개발 워크숍에 참가 했었다.
초청한 이는 오지 않고 얼떨결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300명이 넘는 참가자와 열의에 넘치는 진행자들.
해외 농업은 20년 가까이 현장에 있었던 경험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맘이 내키지 않으면 한동안 멀리 하던 버릇대로 한참 해외 농업 바람이 불때 적극적으로 욺직였으나. 농업 생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투자 보다는 투기에 집중하는것에 역시나 하는 실망. 내가 할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 농업기술은 국제 수준에 보면 거의 바닦에 있다. 수 많은 보호정책과 지원. 어정쩡한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높은 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렸다.
현재 설치되고 있는 생산시설과 관리 운영 기술은 외국에 뺏겨 버린 상황에서, 국내 시설농업을 망가뜨린 이들이 밖에 나가서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몇 년전 한국 농업기관에서 만들어 놓은 몽골 현지 시험장과 기타 다른 나라에 설치된 여러가지 현장을 보고 나서. 욕지꺼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국내 시설농업을 망가뜨린 한국형 온실 1-2W 그리고 측면 개폐식 단동 온실 2~3중 비닐을 쳐 놓고 최신 기술이라 우기는 것을 보는것은 한편의 코미디였다.
바로 옆의 마을에서도 한국에서 지원한 농업 생산 시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
높다랗게 쳐 놓은 담벼락은 도둑과 바람을 막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피한것을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최신 농업기술을 전수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에서조차 외면된 시설을. 한국에서는 한국실정에 맞는 온실을 주장하더니 그쪽에다 최신 한국형이라 이름지어 놓고 있다.
환기는 위에서 해야 한다는 물리학의 법칙을 지들 맘대로 어긋장 놓은 상황.
나름 해외 농업 경험이 있어 많은 현장을 방문하고 기술을 지원하고. 계획을 세우고 농장 조성에 관여 했었지만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선입관을 김완배 교수님이나 기타 패널로 참가한 분들의 강의와 토론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문제를 공론화 하고 있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서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벌어 졌던 수 많은 시행 착오들. 현지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의 기준이 하나 둘 축적되기 시작하면서 실수를 줄여 가고 있다는것.
다양한 분야애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 현장에서 만난 몇 분들은 아직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서 새로운 방향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식량 위기를 이야기 하고 식량, 사료 작물 등 수익성 낮고 위험 부담이 너무 큰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