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고통?.
1.
명절 연휴동안 과제로 독후감과 몇편의 수필을 제출해야 하고.
아동문학실습 과목의 과제 "저학년 어린이 동화" 한편을 창작 제출해야 한다.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까?.
여러가지 격은 일과 다양한 나라를 여행한 경험을 기초로 하면 글쓰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머리속에서 쉽게 정리 되지않는다.
창작의 고통 ?
보고서 제출 날자에 임박해 작업하면서 느꼈던 스트래스와는 많이 다르다.
보고서는 길게 늘어진것을 짧고 간단하게 정리만 하면되지만 이것은 작은 것을 길게 늘여야 한다는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아직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생각 하지만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 것에 낮선 경험이다.
강원대 장모 박사님.. 문예창작과에 다니고 있다는 말에 "당신은 절대 창작하면 안된다. 사실만 써야 한다." 말한다.
창작하지 말라. 현실 그대로 써야 한다. 이야기에 조금의 책임감이 느껴 졌었다.
재배와 생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업무에 관계된 이야기, 그리고 농업 생산에 관한 글 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다.
하나의 식물 사진을 가지고도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낼수 있는데.
과재로 제출하고 교수님의 평가를 받고 점수로 표기 된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내가 한 일을 남이 평가하고 과정을 알지 못하면서 결과물을 논의 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마음이 아니다.
글로 남긴다는 것은 주워 담기 어렵다. 기록으로 남아 있고 다른이들이 카피해 있다면 감추고 수정 할 수 없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면 말하지 않는것이 좋다는 것을, 주변에 이야기하고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면 걱정을 하지도 않는다.
밀려있는 난방작업과 내려가는 온도에 긴장을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강력한 태풍이 온다면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준비 하지만 막상 태풍이 닥치면 그냥 잠을 청하는 것이 다른이들은 배짱이 좋다라 이야기 하겠지만 할 것 다 했으니 하늘의 처분만 기다리고. 걱정하고 간절히 기도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 잠을 청하는것을 알고 있을까?.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우왕좌왕 하는 것을 보여 주기 씷어서 일지도 모른다.
2.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조선시대 여류 시인 허균의 누나이자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 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詩를 이야기 하고 문학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아직은 많이 낮설다.
글 쓰는것은 좋아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기록, 좋지 못한 기억력에 지금 기록해 놓지 않으면 잊어 버릴것 같아서 틈틈히 기록하면서 생각을 다시 정리 할 수 있다.
재배를 하면서 작물 변화를 사진으로 남기는것은 눈으로 놓치기 쉬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사진에다 사설을 달고 풀이를 기록하는것은 혼자 알고 있는것 보다 많은 이들이 논의 했으면 하는 생각
굳이 내 생각이 옳다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에.
농업생산과 관련 시스템을 어깨넘어 배우면서 누군가 가르쳐 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늘 느끼고 있다.
궁금한 것을 물어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질문속에 실력이 숨어 있다고 했었다. 그러기에 물어보기 보다는 스스로 자료를 찾는 쪽을 택한다.
눈길한번 주지 않았던 時를 가끔 읽고 있다.
무슨뜻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인지 아직은 느끼지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詩 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것이 아니구나.
단순히 이름만 알고 있었던 이들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낮설지만 좋은 느낌이다.
집으로 처가댁으로 장시간 운전하면서 "반갑본 살인사건(라디오극장)" 다운받아 들으면서 또다른 느낌으로 소설을 느낄 수 있다.
창작의 고통.. 낮선 고통이지만 그리 씷지 않은 고통이다.
머리속을 잔뜩 어질러 놓고 있지만 어느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어 고통스럽지 않은 고통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