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라면
농업 생산은 일출전부터 일몰 후 까지 이어지기에 해가지면 밖으로 나가기 쉽지 않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할 일들을 계획하고 한달 후를 상상하고.
정식까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가 그리 짧지 않다.
대부분 기업농의 재배와 생산지역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도시 근교의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어느정도 면적을 확보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지만 넓은 땅을 한곳에 구하기 쉽지 않다.
도시 근교 농업이 유통에는 유리한 부분이 많지만 어느정도 규모를 확보하고 추가 확장성을 볼때는 그리 유리한것만은 아니다.
물류가 가깝고 소비자들의 접근이 편하다는 장점은 분명이 있지만 대량 생산하는 우리의 경우 물류는 새벽에 일어나기에 새벽까지 유통회사까지 전달되고 24시간 이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에 가까운 거리의 장점은 별로 없다.
또한 대형 유통회사와 거래하기에 농장으로 찾아오는 일반 소비자들은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천창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당분간은 천창을 동작시키면서 오차를 수정하는 작업만 남았다.
내일부터 자동제어와 양액 배관 공사를 진행하기에..
아침을 대충.. 점심도 대충. 더위에 밖에까지 한끼 때우러 나가는것이 귀찮아서. 사무실 한켠의 간이 주방에서 때우고 있다.
저녁은 라면으로 한끼 해결할까?.
아침에도 라면이었는데..
밥통에 밥은 없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라면을 끓여 먹기는 왠지 서글프고..
냉장고를 뒤져 뭐가 있는지..
어묵 몇조각이 남아 있다.
봉지 어묵을 구입해도 한꺼번에 다 먹기 어렵다. 빈 찬통을 이용해 사용하고 남은 약념들과 부재료들을 담아 놓으면 관리하기 편하다.
통 마늘을 넣고 끓인 라면은 생각 외로 맛이 있다.
야채실 한켠에 남아 있는 콩나물 그리고 마늘과 어묵
샤워를 하기전에 코펠에다 콩나물 넣고 라면 스프를 넣어 불에 올려 놓는다.
약 10분 콩나물은 끓기전에 뚜껑을 열면 안되는것은 상식..
어묵을 면빨 굵기로 채를 썰고.. 청양고추 하나.
통 마늘을 넣으려다 그냥 대충 컷팅..
콩나물이 보글 거리면 이녀석들을 넣고 한번더 끓인 다음 라면을 넣는다.
뜨거운 것을 좋아 하지 않고 짜거나 매운 강한 맛을 별로 좋아 하지 않기에
끓인 라면은 빈 그릇에 담고 컷팅해 냉동실에 보관해 놓은 파를 듬뿍 얻어 놓는다.
양념채소중에 파를 좋아 한다.
싱큼한 파 향과 매콥하면서 단맛이 우러나는
준비 완료..
며칠전 볶아 놓은 김치를 벗삼아..
컴 앞에서.
어묵이 짠맛을 가려 주고 식감은 콩나물이 살려 준다. 가끔 십히는 마늘의 이색적인 맛..
한끼를 때우는 라면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가 된다.
묵은지를 이용해 볶음 김치를 만들때. 김치를 채에 받쳐놓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으면 김치내의 물기를 한시간 뺀 다음
기본 약념으로 볶아 놓으면 식감이 좋고 오래 보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