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시~ 10시 까지)

다섯시쯤 눈을 뜬다. 

조금더 자도 되지만 혹 늦게 일어난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시간을 확인하고는 일어난다. 

군에 있을때 재대를 얼마 앞두고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 단체 생활에서 잠잘때는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으면 여러가지 불편한일이 많다. 

잠을 자지 못하는것에 너무 힘들어 의무대에 수면제 얻으로 가는길에.. 닥터왈..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말라. 자려고 뒤척거리는것이 더 힘들게 한다. 그것이 병이다..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의견. 그 뒤로 부터는 잠자리에서 뒤척거리는 일이 없다. 

잠깐 깨도 다시 잠들려고 하는것 보다 책을 읽거나 다큐를 한편 보거나 한참 노닥 거리다 다시 잠이 오면 자리에 눕는다. 

알람시계를 맞춰 놓은것은 5시 55분. 하지만 서너시 사이에 잠이 깨게 되면 그냥 날 밝을때까지 쭉 잠들지 않는다.. 

숙소에 있는 직원들이 일어나는 시간은 6시. 

직원들이 늦잠을 자거나 아침을 먹지 않는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늦잠을 자고 입맛이 없어 아침을 먹지 않으면 그냥 하루 쉬어야 하는 이유는 그 한사람으로 인해 작업하는 인원들이 쳐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술먹고 늦잠 자고 지각 하는것은 회사를 그만 둬야 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된다. 

작업 시작은 7시부터 바로 현장에서 시작된다. 

직원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밖에서 소란 떨고 밥 챙겨 먹는것 .그리고 컨디션 좋지 않은 녀석이 있는지 확인하는일. 

그리고 7시에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준비와 작업 내용을 미리 정해 놓는것이 관리자의 일이다. 

재배와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작업에 집중하는것. 

뜨거운물이 나오는 샤워실과 편한 화장실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손실된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음식들.. 

먹고 살기 위해 일 하는것. 그러기에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작업 도구와 충분한 자재 준비 

작업량은 오전 오후 분명한 경계가 있는 것이 좋다. 몇 시간 하고 다른 작업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같은일을 반복하는 것 또한 작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가능한 작업의 변화를 주고 일을한 만큼 작업량을 알 수 있고 일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이 재배와 생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작업진행과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어야 한다. 

적어도 책임자들은 일주일 작업 계획을 알고 있어야 하고. 작업반장은 오늘과 내일 일을, 작업자들은 지금하는 일의 이유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오전에 일하는 작업자들이 오후의 작업 내용을 알 필요는 없다. 농업 생산은 1년을 끌고 가는 일 이기에.. 이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반복된 작업이 지겹거나 타성에 젖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작업이 시작되면. 잠시 들어와 오늘 일정을 다시 확인하고 컴 앞에 앉아서 토닥 토닥.. 

갑자기 오른쪽 눈이 아픈 이유가 바뀐 핸폰이 어둠속에서 너무 밝기에 눈이 많이 피곤한 상황에서 밖에서 사진을 촬영하면서 망원으로 하늘을 너무 많이본것이 눈을 아프게 한 이유였다. 일반적인 DSLR은 뷰 파인더로 피사체를 보기 때문에 눈의 피로감이 크다.  

렌즈를 조정해 구도를 맞추고 핀과 노출을 생각하다 보면 눈 동자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고 요즘 나오는 똑딱이처럼 LCD를 보면서 구도를 잡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사진은 모든것이 손끝에서 이루어 져야하고. 셔터 소리가 눈을통해 느낄 수 있는것을 좋아 하기에.. 

아직 회복되지 않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컴과 스마트폰 보다는 책을 많이 읽으려 하지만 그 또한 쉬운일이 아니다. 

스크린과 환기창이 열려 작업이 시작되고 온실에 활력이 넘치면 잠시 휴식.. 지난밤 다운(불다 아님)받아 놓은 다큐를 즐겨 보지만 지금은 불후의 명곡 양희은 2탄을 틀어 놓고 있다. 

훌륭한 원곡이 있는데 젊고 신인 가수들이 그 노래를 편곡해 원곡자와 대중들 앞에서서 부르고 그리고 평가 받는다는 것은 잔인할 수 있지만 다른 음악프로처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서 즐겨 듣는 프로그램이다. 

최소한 작업자들과 스텝들에게 노닥거리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는것이 좋다. 

너무 피곤하다면 잠시 밖으로 나가 시원한 나무 그늘 속에서 낮잠 자고  농장 한바퀴 돌아보고.. 이런저런것 상상하면서 휴식과 충전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