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책 읽은 것을 좋아 한다.
이런저런 특별히 좋아하는 실용서적과 인문과학 책을 많이 읽지만 가끔 아무렇게나 손에 잡히는 책을 읽는 경우가 더 많다.
잠깐 쉬기위해 들리는 휴게소에서 한두권 책을 구입하는 것, 도시에 나가면 대형 서점에 들려 책 몇권 구입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지만 미쳐 다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가기만 하고 있다.
한번도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궁금한적이 없다. 태백산맥과 아리랑. 그리고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 . 같은 지은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읽은 느낌은 다르다. 그 책을 읽은 이들의 서평을 읽어 보지만 나와는 느낌과 감동이 다른다.
여배우 중에 누가 이쁜가 얄굳은 질문에도 별로 맘에 드는 이가 없다 말 하지만 드라마 "피아노"의 김하늘 처럼 배우의 겉 모습 보다는 배우와 역활이 가슴에 와 닫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배우가 맘에 든다고 그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책을 쓴 작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책의 내용과 그는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다른이들의 서평과 기사를 보고서 읽을 책을 메모하고 서점에서 몇페이지 읽은 내용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책을 읽고 일상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는 것을 좋아 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가진 보고서나 과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고통 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단순한 일상. 뭔가 기록해 놓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늘 사진과 기록을 남겨 놓지만 그것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단순히 현 사황의 기록 그리고 생각과 주장을 담아 놓는것인데 몇 되지 않는 내 글속에 다른 이들이 주제와 다른 철학과 방향,그리고 오류와 문제점을 찾아 낸다고 생각하면 글을 쓰기 쉽지 않다.
문창과에서 글 쓰는 방법을 배우려 한 것이 오히려 글을 쓰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목중에 "문학기행 창작의 산실을 찾아서 " (임헌영 교수) 를 들으면서 글쓴이들의 생활공간과 경험이 그 글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조금은 당혹스럽다.
하나의 작품으로 그 속에 담겨 있는 글쓴이. 작가의 철학과 의미를 다른이들이 찾아 내는, 풀지 못하는 암호를 풀어가는 것처럼. 정답이 있을까?
글쓴이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감춰놓았을까?.
오수 농장 인근에 아직 읽어 보지 못한 혼불 문학관이 있고 자주 가는 김제와 하동 그리고 많은 지역에 많은 문학관과 기념관이 있지만 시간내에 찾아 본적은 없다. 과제를 하기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가는것 보다는 최소한 관련된 책을 몇권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단순한 생각. 가까이 있으니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착각. 많은 생각들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찾아 가길 망설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