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해인사의 오전..

까만마구 2011. 7. 30. 23:01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1박 2일 워크샵 때문에.. 


합천 해인사에서 하루 숙... 



지난밤 늦게 까지.. 한국 시설농업에 대한 논의.. 그리고 방향 설정 등. 


전문 연구 기관에서 과제를 수행 하고 있는것에 외부 초빙 연구원으로 참여 하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적인 


시설 재배 전문가의 입장과 정상적으로 재배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을 이네들에게 소개 해 주고.. 


같이 논의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새벽.. 동이 트기전에 해인사를 방문 하는것이 옳은 일 이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허리 때문에.. 



7시쯤 같이 워크샵에 참여한 연구원들과 



해인사 호텔에서 해인사를 향해 한걸음 걸음... 


가끔 치인리에 오는길에 해인사를 거쳐 올라 가지만. 


해인사를 들려 본 것은 오늘이 두번째다. 


하늘이 도와.. 


처음 해인사를 방문 할 때. 


대장경 판각을 하고 있는것을 직접 곁에서 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나름 다시 그런 기회가 있을까?.  



거의 10년 만인가?. 


지나가기만 했지 머물지 않았던 곳에서 과거의 모습을 발견하고.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 


급하게 변하는 한국에서 아직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번쩍 거리는 모텔 간판 대신.. 


여기서는 대부분 여관이다.. 


OO장 이라 이름 붙은 것도 있지만. 


여관 이라는 이름은.. 정겹다는 생각.



다알리아... 


꽃은 막 개화 하는 것이 좋다.. 


이녀석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것이 좋다. 


활짝 핀 꽃은 그 다음.. 시들어 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시들어 가야 하는 시간만 남은 것보다 이재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것이  나를 돌이켜 보는것 같아서 좋다. 


아직 나는 피기전의 꽃 망울이길.. 



작은 수반에 담겨 있는 수련.. 


우리네 것이 아니다. 


낮설지만 본적이 많은 녀석이라.. 멀리 동남아. 혹은 베트남에서 온 것이 아닐까?. 


꽃은... 


아름다운 꽃은 전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낡은 기와의 틈에서 먼지가 쌓여 한줌 흙이되어 거기서 싹튼 풀들... 



그냥 기본 렌즈만 달랑 부착 해온것이 아쉬운 마음.. 


좀더 넓은 시야를 잡았으면.. 



빛이 산파되기 전에 좀더 일찍 나왔으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여러가지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계곡..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남들처럼 사진과 해박한 지식을 기록 할 수 있다면 좀더 좋겠지만. 


에둘러.. 피하고 있다. 


그냥.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만.. 


그렇게 자랑할 만한 수준은 되질 않는다.. 많은 부분에서



절로 향한 길... 


처음 이곳에 왔을때 아침 안개에 쌓여 있는 이 길을 걸으며..


올 수 있다면 자주 와야 겠다는 마음 먹었지만.. 


거의 10년만에 다시.. 


그것도 일행 들이 있어 


지난밤 하루 아래쪽에서 머물었기에 다시 올 수 있다..



해인사... 가야산.. 


절로 향하는 입구다.. 


조금은 비스듬한 계단이.. 


또 수평이 맞지 않았는가?. 돌이켜 보지만.. 


비스듬한 계단..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비스듬해 보이는 경사가 달라진다. 


아직은 마음이 많이 삐뚤어 보인다. 



山寺를 오르는 길


좌우로 걸어 높은 만장이 낮설고 낮선 느낌을 주지만.. 


예전과 같은 흙 길이..


걸음을 가볍게..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단청... 


관심있는 분야만 깊이 들어 가다 보니.. 일반적인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과거 불교 중학교를 나왔기에 어느정도..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띄엄 띄엄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가람의 배치는 잘 알지 못한다. 



단청의 아름다움에.. 


하나하나 화려한 무늬를 입혀 놓았지만. 


하늘을 가로 지르는 선은. 화려함 보다는..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턱을 높여 놓은 것은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여기는 밖과 다른 세계 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 이지만. 


무턱을 넘어 오면서 발을 지켜든 모습에서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와 신분, 얼마나 먼곳에서 온것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치장을 했는지.. 겉 모습모다는 문턱을 넘어서는 발을 보고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많은것을 얻을 수 있는 옛 선조들의 생각과 지해.. 



스님들의 거쳐... 


스님들이 머무는 곳은 단청을 하지 않는다..


겉의 화려함 보다는 내면을.. 보이지 않는 내면을..



아침 예불을 위해 .. 


늙은 老 스님과 혹 자세가 흐트려 질까 한걸음 뒤에서 따라 가는 수행 제자.. 


바로 옆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서.. 한컷.


사진을 배울때는 깊이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가길 원했었지만.. 


그렇게 모질지 못한 성격에.. 


나 하나의 욕심 때문에 렌즈를 들이 밀기가 쉽지 않다. 



넓은 대웅전 가득.. 


아침 예불 올리는 스님들의 낮게 이어지는 불경소리.. 



가지런히 벋어 놓은 신발들... 


비슷한 신발에 각자의 표시가 되어있다... 



대장경이 있는 서고로 가는 길.. 


낡은 문고리. 


많은 이들이.. 


긴 시간동안. 


당신도 .. 


내일..  또다른 이들이 이 문고리를 지나가지 않을까?.



듬성 듬성 놓인 디딤돌..


화려하지 않고 다 채워 놓지 않아서 좋다.. 


나름 생긴대로..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녀석들이 놓여져 있다. 



촬영 금지 구역이지만... 


밖으로 향한 문.. 


여닫는 문짝이 없다.. 


바람이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이곳의 주인은 바람 입니다...



산이 좋은것은.. 


절이 좋은 것은 


어색하지 않아서 좋다. 


빛 바랜 기와을 사이로 보이는 나무와 이저진 산 능선들..



바람의 길.......... 


사람의 길.. 


구도자의 길.... 


같은 길 이지만 느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낮게 휘돌아가는 처마... 


경비실 조차...


잠시 여기에 머물 수 있다면... 



수행하는 스님들의 거처


앞쪽에다 벋어 놓는 것이 아니라. 


뒤편에다 벗어 놓았다. 



마음이 삐뚤.. 


렌즈 탓 인가?. 


위치를 몇번 다시 확인해도.. 


아래쪽 돌마루와 지붕 선의 수평이 맞질 않는다.. 




능소화.. ?


예전에 능소화에 대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슬픈 이야기.. 


전생의 잘못이 현세에 이어지는...  그리 좋아 하지않는 이야기다..

 


이름이 뭐더라... ?



잠자리...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침대는 잠자리 라서.. 곤충의 한 종류 입니다.... 



페루 고대도시 쿠스코의 치밀한 담벼락도 좋지만.. 


나름 허술한.. 


나도 따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더 정겹게 다가 온다. 


나중에.. 내 집을 만든다면.. 담벼락은 이렇게 만들고 싶다. 



한바퀴 돌아 나온다.. 


단청된 절집은.. 


또 다른 배경이 된다. 



멀리서.. 볼 수 있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이 다르다. 



여기서 볼 수 있는것은.. 


지금 이 순간에만.. 담아 놓을 수 있다. 


배워 놓은 여러 잡기 중에 사진을 배워 놓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 하고 있다. 


글 쓰는것도.. 좀더 배웠으면.. 짧은 후회..



단청되지 않는 구역은 관광객을 들어가는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출입금지.. 선을 그어 놓지 않아도...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다... 


여기 온 기념으로 단체사진?.


뒷 모습이지만. 이네들이 누군지 알고 있고. 누가 이 모습을 담았는지 알 수 있으니.. 


굳이 자랑하듯.. 담아 놓을 필요없다. 

 


중요한 건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화전..


예전부터 설치 해 놓았다면... 그래도.. 지금이라도 설치 해 놓았다면 좋다... 



택시에서 내려 일주문에 들어가는 보살님들... 



작은 개울에서... 



아름드리 소나무를 올라가는 넝쿨.. 



소나무와 넝쿨은 같은 공간에 공존 하는데... 



나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