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새벽 공기가 점점 차가워 지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올라가는 등산을 좋아 했는데.
배 나오고 게을러 져서 몇년전부터 스키에 빠져 있습니다.
이번 겨울 스키 시즌이 개인적으로는 3번째 시즌인데.. 새벽 공기속에서 흰 눈속을 해집고 다닐 상상 하는것 만으로도 흥분이 됩니다.
일반적인 것에 흥분안하고 엉뚱한 것에 흥분하는 거시기 지만.
지난 며칠동안 생각 나는 분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면..
많이 반가워 합니다..
스키를 가르켜준 모노님에게 전화 하니.. 벨이 한번 울리자 마자. 반가운 목소리로 받아서..
대뜸 재활 열심히 하고 있는가? 묻습니다.
재활?... 아! 그래.. 무릎을 수술했었지...
나이 탓인지.. 까마귀 고기를 많이 먹어서 인지. 가끔 중요한것을. 잊어 버립니다.
예전에.. 처음 히말라야 원정대에 선발되었을때(결원이 생겨 낑겼음) 신이나서..
달리기 하다. 어지러움에 픽. 쓰러진적이 있습니다.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더니.. 서 있기 힘들정도로.. 겨우 겨우 나무 그늘아래 쉬면서..
내가 왜?. 이러지.. 한참 생각을 했었는데..
몇주 후.. 쓰러진 이유가. 헌혈을 하고 그새 그걸 잊어 버리고
한시간도 안되서.. 심한 구보를 한거라는 것을... 알았을때..
지금도 집을 나서는 나에게 마누라가.
- 내생각 나나?.. 아이들 생각 나나?.. 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참 거시기 합니다.
가끔 막둥이 녀석이 생각은 나지만 얼굴이나 기타 등등은 생각 나지 않는... 흔한 가족사진 하나 없는..
새로운 환경에 있거나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모든것이 거기에 맞춰 집니다.
건강이 먼저고.. 가족이 먼저라.. 남들은 이야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실이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
지금 앞에 놓여 있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
굳이 과거를 돌이켜 보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며..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거..
현재의 상황을 즐기는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혼자 착각하고 삽니다..
모노님과 통화 이후로.. 운전하는 오른쪽보다 점점 왼쪽 무릎이. 거시기함을 느끼지만...
이번 시즌은
험하게 달리기 위해 목숨을 걸수는 없어도. 팔 다리 한두개는 걸고 달려볼 계획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