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
처음과 달리 입국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격리 면제를 맏았어도. 절차에 따라가는 과정에 4시간 반. 하루 격리된 호텔에서 코로나 검사받고 아침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의무 격리자와 달리 자유격리자로 풀렸지만. 예전과 다르게 행동 반경이 한정되어 있다. 이전과 달리 미리 작성한 일정외 욺직임은 최대한 억제해야 하는 상황. 이동 경로는 앱을 통해 계속 확인. 기록되기에 이상이 발생하면 역추적 가능하게 되어 있다.
현장과 숙소가 약 100km 떨어져 있어. 한 시간 정도 이동.
그 과정에 일출을 보게 된다.
일몰 한 시간전, 그리고 일출 기도 소리가 귀에 잔잔히 파고 든다.
들어가는 길에 필요한 공구 구입...
사막까지 가서 하는 일은 양액공급기를 정상화 시키는것.
단순한 A/S가 아니다.
판매사 따로있고. 설치한 이들도 있지만. 그네들이 복구하기는 쉽지 않다.
저번 출장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스마트장비 설치 였고. 이번 또한 남들 해 놓은거 손대는 거시기..
국내에서 남의 제품에 손을 대거나 평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 사항이지만. 맘대로 손을 대는 사람은 몇 되지 않고. 그중 한명이라. 주변에서 말리는 이들은 없다.
양액공급시스템 수리가 아니라.
거의 다시 조립하는 과정.. 단순히 펌프만 교체한 것은 아니다.
저번 스마트팜 장비 설치도. 분해해서 다시 조립했고.
이번 또한 시간만 넉넉했으면 내부 회로까지 왕창 바꿨을 꺼지만.
이네들이 버벅 거린 덕분에. 자랑할 꺼리 하나 생긴 것에 만족한다.
양액공급 시스템 개조하고.. 처음으로 연구원들이 정시에 퇴근 할 수 있었다.
연구를 해야 하는 분들이.. 들판을 뛰어 다녀야 했던 이유들.
하루 연장하면서. 몇 가지 추가 작업들.
밤 9시 반까지..
뱅기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며칠 더 붙잡아 두려는 이들에게.
11월 말쯤 한번 더 들어 와서. 마무리 하겠다는 양해..
내가 설치한 것도 아니며. 제작한 것도 아니고. 기획 설계한 것 또한 아니지만.
설치 한달만에 처음으로 정상 작동한 시스템
단순히 양액공급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어느 정도 정상화 시켰다고 해도. 처음부터 잘못된 부분을 모두 해결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