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의 설계 기준
일본 조선산업이 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표준화 작업으로 설계인력을 감축한 원인이 크다.
잘 팔리는물건 매번 새로 설계하지 않고 그냥 이전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제작하면 설계 및 여러 가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표준화된 도면은 기술 대신 원가 절감으로 경쟁하게 된다.
한국 시설농업의 가장큰 문제는 표준 도면. 표준 시방서다. 농진청과 농어촌공사 주도로 농가의 피해를 줄인다 주장하지만, 신 기술을 담지 못한다. 근래 온실의 측고가 높아지고 환기창이 롤업 개폐방식에서 곡부 개폐 창으로 바뀌었지만. 아직 역사와 전통. 즉 관행을 지키려는 이들이 있어 뭔가 어색한 온실들이 대부분 설치되고 있다.
온실의 형태와 사양을 떠나 난방은 온수레일난방이 기본으로 설치된 다음, 전열 혹은 온풍난방이 보조적으로 설치되는 경우가 있어도. 한국처럼 열풍이 기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진안 유리온실의 경우 농어촌공사의 설계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현장이 된다. 무엇보다. 문제가 노출되고 설계에 빠졌다는 것을 시공사. 컨설턴트 등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것. 알면서도 수정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지만. 남들도 다 이렇게 하고. 지난 몇 년간 이렇게 시공했지만 아무 문제없었다는 주장은 그네들이 재배와 생산 시스템. 그리고 운영방법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온실은 재배와 생산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기 위해서 외부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껍따구가 있고. 내부의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환기와, 가온. 보온. 차광. 등이 있다. 근래 너도나도 설치하는 포그 시스템 또한 기본 설치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고. 이를 운영하는 방법도 심각한 오류가 많다.
시설과 운영시스템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를 운영하는 이들또한 능력이 높아져야 하지만. 그냥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상황에 당황할 때가 많다.
온실의 난방과 냉방으로 나뉘는것이 아니라 냉난방이 동시에 사용된다는 것을 처음 듣는 이야기라 주장하는 농어촌공사 담당자. 시설 내 온습도의 측정 기준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관련 기관 담당자들.
다음 주 진행하는 "농업 엔지니어 전문가 과정" 입문반에 사용할 교재 작업..
온습도 측정 기준은 이미 표준화 되어 있다. 이를 한국형으로 바꾸는 과정에 길을 잃었을 뿐. 그나마 이 기준을 지키는 업체는 한 군데밖에 없다.
대부분 가운데 하나만 설치 하거나. 농가의 요구로 서너 개 설치해도 측정방법과 방식의 문제가 있다.
단순히 비교만 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것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거나. 책임을 농가에 떠민다.
"어디다 설치해 드릴까요? "
각종 생산. 재배에 관한 자료에 사용된 숫자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측정 위치와 방법이 다른 상황에서 결과를 신뢰 할 수 없다.
온실. 특히 연구동 같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환경 관리는 중요하다.
어디에 어떤 센서를 사용 할 것인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설계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진안 유리온실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1. 설계대로 시공 했으니 아무 문제없다.
2. 설계에 빠트린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설치하는 거다.
3. 지난 몇년동안 동일한 방식으로 설계 시공했으나 문제없었다.
4. 다른 농가들은 아무 불만 없는데. 이 농장만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5. 이 모든 것이 이모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