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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아프리카

까만마구 2016. 12. 23. 21:48


산행을 좋아 한다.  

굳이 높이와 정상주의. 혹은 등로주의로 구분 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냥 낮선 곳에 간다는 생각 만으로 즐겁다. 


제주에 시설농업 교육센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상대방이 받아 들이지 않는다. 


"내가 당신을 안지 10년이 넘었는데 반년 이상 한자리에 있는것을 본적이 없다." 우긴다. 

시작해 놓고 뿅 사라지면 누가 그걸끌고 갈수 있는지 장담 할 수 없다는 것에 반박하지는 않지만 

재미 없으니.. 

굳이 내가 없어도 되는 상황에서 자리만 차지 하고 있는것은 적성에 맞지 않기에 변화를 계속 준다면 몇 년이고 한 자리에 있는다. 주장한다. 


한 때 거벽등반에 거시기 한적도 있지만 비용과 에너지 고갈이 너무 많아서.. 트레킹을 가끔식 

우연하게 시작한 농업엔지니어 라는 직업이 전세계를 다닐 수 있고. 거기다 어마무시한 급여와 여러가지 특혜 까지.


어디 가는가? 묻는다면. 항상 고향에 간다 말한다. 

부산 변두리 범어사 아랫동내에 살고 있으면서 고향이라는것에 부산을 끼워 넣고 싶지 않은것은 너무 많이 변해버린 보습에서 옛 기억을 찾기 쉽지 않다. 


고향이라는 단어에 아련한 추억들이 기억 나야 하지만. 부산이라는 단어에 생각나는것은 거의 없는 현실이 슬프고 

동부 아프리카 고산지대, 티벳. 중앙아시아 고원, 중+남미 6,000m 넘는 벽에 매달려 새벽 발끝에서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기억들이 고향 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 있다. 

 





사진 파일을 정리하다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중앙아프리카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와 가장큰 인공호수 카리바의 슬픈 전설


거기 까지 가서도 기껏 농장만 기웃 거리다 오는것은 늘 다음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는 착각 


제주 갈때 마다. 오름을.. 혹은 바다 해벽을 따라 트레킹을 하리라 맘을 먹고 등산화를 땡겨 신어도.. 

컨설팅 농가 몇 다니다 보면.. 다음에. 다음주에는 하루 이틀 여유를 가지고 다시 오면 된다는 생각이 허리를 굵게 만들고 있다. 


농가들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 하기 위해서라 주장하지만 귀찮음. 그리고 몇번 가본곳을 다시 가야 하는 왕성한 호기심이 세월과 시간의 무게로 바람빠진 풍선처럼.. 활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