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신입... 교육생?

까만마구 2011. 2. 22. 08:47

화천 농장에 교육 실습생이 한명 들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컷던만큼 교육과정에 실망한  한국농수산대학 학생.. 1명. 



기본적으로 신입을 받을때.. 


원예과 출신과  일부 열성 종교인(꼭 자신이 다니는 거시기에 가야 한다고 자리를 자주 비우는 사람 + 선교에 목숨거는 사람 ) 


거기다 이런 저런 웃기는 사유를 들어 직원을 잘 받지 않습니다. 


특히나 교육생이나 실습생 또한 여기는 "학원이 아니다." 라는 말로 거부하고 있는데.. 


오야지가 잘 아는(주변에서 시설원예를 하고 있는)분의 아들이 실습장소를 찾고 있는데.. 


꼭 받아달라는 간청에 ... 우째 한명 받았습니다. 



농업이.. 시설농업이 한 두해,  몇년 배운 지식으로 잘 할 수 있는것 이라면..


십 수년 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너무 허무해 지기 때문에... 


거의 20년간 (몇년 외도 했지만) 시설원예 일선에 있으면서도 아직도 많은 것이 버벅거리는 나 스스로가 억울해서.. 


몇달 혹은 몇년 일을 배워 독립 하고 싶다는 사람은 그냥 거부해 버립니다. 



농업은 자연과의 싸움이자. 동업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특히나 시설원예는 자연과의 싸움입니다. 


남들이 생산하지 않는것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시설과 다양한 지식이 융합되어야 함에도... 


과거에 기댄 앏은 지식으로 세상을 이야기 하고 잘못된 농.정책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설 농업은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주변의 다양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여러 자연적인 재해와 인위적인 문제에서 대처할 능력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지난 겨울 시설원예가 폭설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천재(天災) 보다는 인재(人災)라 생각 합니다. 




폭설로 시설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폭설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설에 남들 다 무너 지는대.. 살아 남은 농가를 지원해야 합니다. 


어쩔수 없는 자연 재해라 어물쩍 같이 넘어가는것 보다.. 


살아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어떤 시설을 하고. 어떻게 관리 했는지..


피해 잎은 농가의 복구 보다는 살아 남은 농가를 발굴해 적극 지원하는 것이 시설 농업과 한국 농업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화천 온실이 눈이.. 폭설이 내린다면. 


직원들은 모든 보온 스크린 열어놓고 최대한 보일러를 가동해 온실 내부 온도를 올리려 눈을 녹여 높이 쌓이지 않도록 합니다. 


눈이 덮히면 그리 온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을것 이며. 눈이 보온 역활을 하기에 스크린을 다 열어도 그리 위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감당 할 수 없는 폭설이면 외부 스프링클러를 지하수를 이용해 가동해 눈을 녹여 버립니다. 



군사 훈련.. 대피 훈련..  재해 훈련 같이.. 


시설 농업에서는 무엇 보다 중요한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사안을 가정해 두고 훈련을 하고. 


두목급들은 그에 대한 연습을 사전에 기회 있을 때마다 해 놓습니다..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겨울과 여름에 나누어... 그것도 단기간인지 장기간 인지 생각 해서. 



지하수 펌프가 망가지면 되면 어떻게 할것인지.. 


폭설이 내리면. 


태풍이 불면. 


폭우가 퍼부우면.. 


화재가 발생하면.. 


술취한 운전자가 온실 벽을 치고 들어오면... 


멧되지나 산짐승이 온실에 들어오면..



여러가지 과정을 가지고 


나름 대비를 해 놓습니다. 직원들에게 틈 나는 대로 연습도 시켜 놓고.. 


가능한 메뉴얼로 만들어 놓고자 하지만... (생각만)


시설원예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함에도.. 한두달. 몇년의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성공 하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예과 출신과 열성 종교인을 받지 않은 이유는 


시설농업의 특성상 휴일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로 밤샐 경우도 있고 요일의 특성없이 일이 있는 경우가 발생 할 때. 


한 두번 종교 행사에 빠져도 된다는 양해를 구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면담 하는 과정에서 걸러 내는것이 좋습니다. 



원예과 출신들은. 경험상 아는것은 많을 수 있으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별 없어 오히려 초보자 보다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배운 식물의 생리장애와 병충해 등은.. 현장에서 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을 모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입니다. 


결과 보다는 과정이. 


과정보다는 계획이 중요한 것이 농업 입니다. 


문제점을 아는것 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시설농업입니다. 


더구나 이네들은 회사의 기밀과 다름없는 여러 사항을 주변 관계자들에게 떠벌릴까봐... 



한국농수산대학의 과정상 전액 국비 지원에 농업 생산자 가족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이론을 1년 배워 현장 실습 1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심화 교육과 경영을 배운다는 것을 좋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가르켜 놓아 봤자 1년 후 돌아갈 것이며. 


여기서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이나 교수나 관련 사람들에게 이야기 함으로서 우리의 기술과 정보가 누출되는 일들이 발생하기에.. 


가능한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전북 화훼 협회와 추진 하려던 시설원예 엔지니어 육성 계획이 초기부터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농업을 사업적인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철학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입니다... 



탈북청소년을 교육시키는 문제는 탈북자가 농촌으로 갈 경우 정부 주택 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이네들이 거부하고.. 


귀농자를 대상으로 선발 하려면 유기농에 관심있지. 어려운 시설농업을 하려고 하지 않고.. 


시설농업에 관심 있다 해도.. 기농, 귀촌 이라는 환상에 치열하게 욺직여햐 한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이공계 대졸자를 중심으로 하고 싶으나 기존 농대에서 반발하고 


원예과 출신들을 다시 재교육 하려 하니.. 기존 교육과정의 교수들이 엄청 태클 들어오는 상황..... 


이런 저런 이유로.. 진행이 잘 되질 않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전문 농업 생산 회사에서 일할 구성원, 직원이 필요한 것인데.. 


다들 마케팅만 이야기 하지. 생산 전문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용 꼬리 보다는 닭 머리가 되고자 하는 것은 이해 하지만.. 


용의 비늘이나. 벼룩이 되어서라도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별 없다보니... 





학교의 명예를 걸고.. 내가 알고 있는 농수산대학 출신들의 엉뚱함을  불식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오야지의 부탁 아닌 부탁...  당장 생산팀장에게 조수 한명 붙여 줘야 한다는 이유때문에 월요일 부터 실습을 하고 있지만.. 


어제 하루 일한것으로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설농업,  


전문적인 기술을 중심으로한 생산 농업과 수출 농업을 위해서 새로운 신진 세력들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대... 


아쉬움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