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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와 관행

까만마구 2016. 6. 1. 04:33


기업들과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경우가 있다. 

그네들의 주장은 항상 어마무시하다. 한국 농업이 어쩌구 저쩌구. 세계를 평정 할 거시기랑 

하지만 비슷한 내용들과 계획이다. 지난주에 만난 모 거시기에게 

"당신이 지금 한 이야기를 나는 8개 기업에게 들었다. 내용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그 어느 기업도 재대로 진행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몇 번 그네들과 일하면서 왜? 이럴까 궁금해 했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미 남미. 이런저런 국가에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 새마을 운동 거기다 IT 기술을 기반으로한 창조농업. 국내에서도 무시 당하는 이들이 농가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밖에 나가 자신들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몇 년전부터 각 분야 I.C.T보급 사업을 하면서 농업 분야도 광풍이 불고 있다. 

정부에서 50~80% 지원으로 각종 장비를 설치하고. 이것만 설치하면 농사는 첨단 기술이 다 지어준다 주장한다. 

각종 요리프로그램과 서점에 높고 넓게 쌓여 있는 유명한 이들의 요리책들을 보면 누구나 최고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주장하는것 처럼, 학력고사 1등한 이들의 책과 연필을 가지고 공부하면 당신도 1등 할 수 있다 주장하는 것과 같다. 


현재 컨설팅 하고 있는 한 중견 기업

임대한 땅에 열흘전에 전기 인입을 신청하라. 서류까지 친절히 챙겨 넘겨 줬는데.. 아직 신청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하나. 현장에 있는 담당자 서류 챙겨 본사로 올려 보내면. 본사 구매부서 따로 계약 부서 따로. 전기 인입에 필요한 보증보험 하나 끊는데 며칠. 그러다 중간에 서류 하나 빠트리면 처음부터 다시. 혼자 하루면 할 수 있는일을 여러명이 열흘 걸려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 생산시설에 필요한 자재 구매하는 기획부터 발주 까지 최소 1주일이다. 

처음에는 농업을 잘 모르니 그려려니 했지만 이네들의 절차와 관행 때문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자신들의 역활을 망각한 경우는 없다. 나름 부지런하고 회사에 충성심 또한 높다. 


어마무시한 자금과 각 분야 석박사와 농진청 출신들 등, 고급인력들이 있어 대충 도면과 사양만 알려줘도 며칠이면 뚝딱 만들어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은 대안 없이 해서는 안돼는 78가지를 쭉 나열하면서. 꼭 누굴 같다 붙인다. "내가아는 모 박사가 이분야 한국 최고 전문가"라 주장하면서 계들도 몇년간 연구 시험했지만 한국 현실에 맞지 않다 결론을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든다. 


그네들의 역활은 다양한 전문 분야와 인맥을 동원해 파종하고 재배 생산하는 비슷한 과정을 어떻게 제목을 바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남들 따뜻한 온실내에서 땀과 먼지에 쌓여 작업하는데 시원한 사무실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기 위해 물탱크 하나 구입 하는데 하루 종일.. 구입이 아니라 어디가 저렴한지 인터넷 디비고 전화하고 있다. 그리고선 구매부서로 사양을 넘기기 전에 자신은 회사를 위해, 비용 절감을 위해 타 견적서와 비교해 가면서 한참을 설명한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몇 만원 절약 했다고 으기양양.. 몇 번 잔소리를 하다 "그래 니네들 돈이니 너거 알아서 해라." 반 포기 상태. 


다음주 부터 현장 설치 해야 하는데. 전기는 필수 조건이다. 

 

"편안하게 발전기 임대해서 진행 하고. 각 분야 담당자들이 뭐 열심히 해서 아직 서류 접수도 하지 않았으니. 아마 올해 년말까지는 전기 인입이 될 것 같으니. 그 전에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발전기를 임대 할 것인지. 아니면 구입 할 것인지 가격 비교해서 추진하라." 이전과 달리 한발 건너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걍 의견만 던져 놓는다. 


어짜피 컨설팅이니... 버럭 화 내고 책상 드리 업어 버리고. 현장에 있는 이들 생각 해서라도 에어컨 틀지 마라 하는 것이 그냥 이네들에게는 잔소리다. 

수입하거나 국내 구입 종자 같은것은 며칠 혹은 몇 주 걸리니 미리 발주 해야 해서 작업전 최소 1주일 전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말하면. 발주 하는데 한달이다. 농장에 입고되야 하는 날자는 주문하는 날자로 착각 한다. 


현장에서 내가 누구랑 친한지 설명 할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배워서 진행 할 것인지 판단해야 하지만 파이프 하나 구매하고 현장 파종하는 여러 단계를 거치고 어마무시한 설명을 뒤따른다. 


  중앙아시아에 한국 농업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그네들 시장을 석권하겠다 주장해 거시기한 한 중견기업이 약 75억원 까먹고 앉아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걸 시행 착오라 주장한다. 

년봉 1억짜리 생산 담당자 위에 7명이 앉아 서로 자신들이 맏은 역활을 주장하면서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에 있는 나에게 도움을 청할까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로 온실을 설치해도 충분한 비용을 낡은 온실 임대해 아직 수리도 마무리 못하고 있으면서. 이러쿵 저러쿵 여러가지 자신들은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전기 동력 신청 서류 접수하는데 열흘이 지나도 절차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고. 물탱크 하나 휙하니 읍내 건자재 상에서 구입하면 될 것을 보름 걸려 구입하는 것은 각 분야 담당자들이 그네들의 맏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농업은 비용절감이 아니라 시간싸움이라 열심히.. 떠들었는데. 


오래 살려면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듯 그려려니.. 

기한내 진행 되지 못한 108가지 번뇌를 들으면서 고개만 끄떡 끄떡. 

올해 안되면 내년에 하면되지. 그냥 씩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