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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트레킹 그리고 산행

까만마구 2016. 1. 4. 23:46


산악회에서 배운것중 한가지가 장기 계획을 세우는 방식과 트레이닝 방법이다. 


 언제 어느산을 갈 것이라 날자를 기약하지 않아도 된다. 산이라는 것은 저 멀리 있지만 내가 다가가지 전에는 다가오거나 다른곳으로 가지 않는다. 어느 산을 가겠다는 목표는 개인이 될수 있고 산악회 목표가 될수 있다. 자신이 하지 못하면 후배들이 하면 된다 생각 한다. 그러기에 꼭 스스로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해도 누군가 가능하다면 우리 산악회에서, 올해 못하면 내년 혹은 몇년 후에. 내가 하지 못하면 후배들이. 혹은 친구나 선배들이 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발판을 놓는것. 그러기에 등산과 산행. 혹은 벽등반을 좋아하는, 개인 혹은 단체에서 목표를 세우고, 그 산에 언제 갈지 알 수 없어도 늘 생각하고 상상 하고 노력한다. 가까운 산을 가면서도 목표한 거벽에 가는것 같이 배날을 꾸리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 간다. 도시 근교산에 텐트 쳐 놓고 7,000m 위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 상상만 하는것이 아니라 수 많은 자료와 경험으로. 일반 가벼운 산행이. 트레킹이 되고. 목적한 곳을 향할 때는 카라반이 된다. 


올해 더이상 교육을 하지 않으려 했다. 강의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 입으로 떠들고 있는 것에 대한 허무함. 년초 9~10기를 동시에 하는것 또한 김제 농가에서 결제만 됬다면 하지 않았다. 주머니의 가벼움때문에 어쩔수 없이 진행하는것이 이번 교육이다. 그러기에 더 집중하고 집중한다. 


오전 관련 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Farm1st 5기 출신이다. 

- 4시간 동안 초청해 당신의 주장을 듣고 싶다. 밴드에 올려 놓은 현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날카로운 비판을 듣고 싶고 같이 토론하고 싶다.  


- 글새?. 주장이 너무 강해 듣기 거북 할 탠대. 


- 각오 하고 있다. 그래도 현장 상황에 따른 문제를 주재 발표도 하고 워크샵을 했으면 한다. 


작년 년말 진행된 ICT 교육도 내가 담당한 것은 일부 지만 전체를 우리에게 맞기고 싶다는 제안도 받았다.

ICT 교육을 진행 하면서 생산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병+충해 강의나 해야 하는 것에 조금 거시기 했기에. 시설농업의 기초는 한 사람이 전과정을 이야기 해야 한다. 주장 했었다. 


- "환경관리와 생산. 그리고 시설의 유지관리 및 병충해 등 모든것이 공동사항으로 연결되어 있어 기초는 한사람이 진행하고 중급 이상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담당해야 한다."

 

당신 주장대로 진행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우리가 적극 지원하고. 정부 지원보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단순히 인사치래라 생각 했었는데 담당자에게 필요 서류를 보내왔다. 현 상황에서 직접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업체와 같이 컨소시업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방법 까지.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에서 올해 회원들의 작목별 교육을 전담해 달라는 청탁. 


김제 자연고도 내년부터는 농업마이스트고등학교로 바뀌고 신입생들이 들어 온다. 


3년동안 양액공급기나 복합환경제어는 만져 보지도 못하고 경운기 대가리 하나 분해 조립하고 졸업하는 농수산대학을 기술로 따라 잡겠다. 이곳 김제 자연고가 농업마이스트고로 선정 된다면 이곳 출신들이 농수산대학이나 그 어떤 농업 대학과 교육 기관보다 현장 능력이 강한 기술자로 키우겠으니 선정해 달라 마이스트고 선정 위원회 앞에서 주장했었다.  


- 1학년 부터 Priva를 가르치고 3학년 졸업하기 전에 첨단 양액공급 시스템 분해 조립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습득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내 아이를 농업 기술자로 만들고 싶었으나 농업 기술 학교가 없어 공고로 보낼수 밖에 없었지만 막둥이는 이 학교에 보내고 주변 농가들에게도 아이들을 이곳으로 강력히 추천해 보낼 수 있도록 수준높은 전문 교육을 하겠다. 



올해는 20년 전부터 목표로한 계획을 진행 하기 위해 카라반을 시작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었는데. 배낭을 잠깐 내려 놓고. 한텀 쉬어야 하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볍게 시작한 산행이 계곡으로 접어 들면서 트레킹이 되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고 체력과 어깨가 묵직해 어디 까지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돌아 오기는 너무 멀리 왔다. 



터무니 없다. 혹은 한국 실정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 말 할때 허무했지만, 근래 공개적으로 내 주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그리 잘못된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산행과 등산 그리고 거벽등반은 다르지 않다. 몇시간 가볍게 나서는 것과. 하루 혹은 며칠 걷는것과 매일 조금식 높이를 올리는 벽등반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한발짝도 갈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