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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하면 되는대..

까만마구 2015. 12. 22. 08:47


어느정도 자료 넘겼으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네들도 전문가라 주장하기에. 역활을 명확히 하고 중간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을 가끔 잊어 버린다.


80년대 중반, 삐삐도 없었을때 주말마다 산에 가지만 서로 연락 하고 확인 하지 않는다. 그냥 1박2일 산행이 끝아면 다음에 어느 산 갈까? 어디서 만날까? 그것만 정하면 됬었다.

 

산악회에서는 격주로 시내 다방에서 정기 모임을 하기도 했지만 굳이 산악회 소속을 강조 할 필요 없이 호흡이 잘 맞던 울산 선배들 야간작업 들어가면 전화 통화 하기도 어려웠었다. 몇번 약속이 틀려도. 어느 산에 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날 수 있었다. 당일치기 혹은 야간산행에서 문제 되지 않던것이 장기 산행으로 가면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한다. 당시 석유버너를 사용 할 때라 식량과 텐트 그리고 버너 코펠 등 몇가지 중요한 것을 나눠 준비하는데. 석유버너의 고장이 잦았기에 항상 두개 이상을 준비 해야 했었다. 힘들게 올라 텐트치고 버너와 개별 준비한 물품을 끄집어 낼때 꼭 한두개 빠지고. 어떤 것은 너무 많고. 힘든 산행이 괴로운 산행이 되기 일수다. 간편한 gas 버너와 휘발류 버너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버너 문제는 해결됬지만 장기산행에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처음엔 배낭이 무거워 지다 몇년 지나면서 점차 가벼워 지는 것은 어느정도 버틸수 있을 거라는 착각 때문이다. 예비 옷도 가져 오지 않고. 비상 식량도 챙겨 오지 않는다. 산에서 선배 라는 것은 단순히 나보다 산에 먼저 입문 했겠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격거 문제가 생겼을때 작은 배낭에서 뭔가 끄집어내 해결하는것이 선배의 무개가 된다. 호흡을 맞추는것. 자일 파트너를 악우(岳友)라 한다. 지금까지 자일 파트너는 3명 이었다. 재용이형. 상진이형. 영식이.


호흡이 잘 맞지 않을 경우 답답함을 느낀다.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국내 계약도 서툴러 늘 거시기 하는데. 국제 계약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 다른 파트너에게 맞겨 놓았더니.. 

니미가 씨부럴이 되어 있다. 그동안 뭐 했을까?

전문가라 주장하더니 겨우 번역이나 하는 집단일까? 그정도는 우리도 충부히 할 수 있는 것을. 

그들이 하지 않은 초안을 작성하면서 투덜거린다. 편할려고 맞겨놓은것이 오히려 짐이 된다. 

길안내 하면서 배낭에 코펠과 버너 그리고 식량. 비상시 거시기할 것까지. 짊어지고 그네들은 빈손으로 따라 오는 상황. 그러다 길을 잘못 들어서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그날 산행 대장을 정하고 산행한다. 조금 길이 어긋나도. 그려려니 하고 묵묵히 자기 역활을 하는 것이 산행이다. 어떤 이들은 히말라야 같이 위험한 곳에 왜? 가냐 묻지만. 내 생명을 맏길 수 있는 이들과 같이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드네들은 모른다. 같이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고. 추락 할 수 있다는 것을. 극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무아지경을..   


괜히 한두시간이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했냐 투박 하는 바람에..  

아! 씨바 또 뻘짓 하는거 아닌가.. 투덜 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