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5. 12. 5. 20:59


근 한달만에 집에 들어 갔다. 

익산 농장 근처로 가족을 왜 대리고 오지 않냐? 묻지만 욺직이는 공간이 넓어 사무실에도 자주 들어가지 못하니. 부모님 근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무엇 보다 마누라가 더이상 이사하는 것을 씷어 한다. 


매주 가기는 어려워 격주로 가고 있지만 그것도 다른일정이 생기면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어머님의 생신이라 형제들끼리 같이 일요일 점심 같이 하기로 했지만 잠깐 들렸다 오는 것으로. 

마침 청도와 김해 들려서 부모님 얼굴만.  


막둥이와 일찍 돌아온 큰 녀석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학교 선생님은 3학년 올라가는 큰놈에게 공무원 시험 준비 하라 했다고. 어떡할까 묻는다? 

벌서 장래를 정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는 것을 권한다. 

학교 졸업하고 일년 정도 언어 연수 하고서 스페인 온실 설계팀으로 보내기로 했지만. 다른것을 하겠다고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초등학교 가기전에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몇년 같이 있었기에 지금은 스페인어를 잊어 버렸어도 초보자 보다는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꼬시고 있다. 


- 어때? 니 중학교 친구들 과 비교해서 공고 간것이 

- 잘 간거 같아요!. 

- 나도 언니 다니는 학교 갈래요 


큰녀석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겨우 8살 초등 1년 막둥이가 끼어 든다.  


- 너까지 공고 간다면 엄마 쓰러진다. 

- 지현아 너는 전기과 가라. 전기과도 재미 있더라.

- 그래? 내가 전기과 가라 했잖아! 모든 학문과 기술은 전자와 전기가 기초가 된다

- 건축과도 좋은데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기에 또래 남자들 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막둥이는 내년쯤 만들어 지는 김제농업마이스트고로 엄마 몰래 가는것으로 셋이서 합의 보고. 큰 녀석도 공무원 시험 보다. 거시기 하면 농수산대 갔다 해외로 유학 가는 것으로 우리끼리 작전을 짜고 있다. 


고2 녀석에게 남들처럼 입시 공부를 집중적으로 시키지도 않는다. 일반 과목은 혼자 거시기 하고. 컴퓨터 같이 따로 배워야 하는 부분만 학원비 지원을 한다. CAD 관련 자격증은 몇개 땄고 지금은 다른 분야를 배우고 있다. 이것도 배워 보지. 권하는 것은 있어도 강제 하지 않는것은 막둥이도 같다. 컴을 어느정도 기본을 배우고 나면 요리학원과 사진학원도 보낼 생각이다. 여자라서 요리를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오지를 다니려면 음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식재료의 특성과 먹거리를 알지 못하면 풍토병과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 시킬수 있다.   

마누라는 애들 교육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구박 하지만. 집에 오면 가능한 아이들과 같이 있다. 무엇에 관심 있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대학 좋은 학벌을 주장하는 마누라 말은 걍 웃어 넘긴다. 



제자와 후손의 최고의 덕목은 스승과 조상을 뛰어 넘는 것이라 했다. 

나를 자기 수제자라 주장하는 모 박사를 인정 하지 않은것은 가르침 보다는 권위를 앞세우고 괴롭히는 것이. 엄청 씷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박사와 교수 같이. 배움을 청하는 이에게 먼저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것에 견디다 못해

"니미 씨발 10년 후에 두고 보자." 이를 갈면서 한국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을 스승이라 칭하고 싶지 않아서다. 


제자는 스승을 뛰어 넘거나. 원수가 되거나. 둘중 하나가 되야 한다는 옛 말이 근래 이해되기 시작한다. 


내 아이들과 Farm1st 출신들은 나를 발판으로 좀더 높고 넓은 세계에 갈수 있기를


Far,1st 출신 중에 잘못 하고 있어 말리는 것을 특별히 자기에게 애증을 가진것으로 착각 하며 수제자라 주장 하는 이도 있다. 마법과 비법을 질문하는 이들 보다 어렵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과정을 질문 하는 것을 좋아 한다. 바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 몇달 걸려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을 하는 이들은 좋아 한다. 한편으로 몇년 걸려 겨우 이해 한것을 몇분만에 터득하는 이들을 볼때는 어쭈.. 대견하면서도 경쟁자로 느껴 질때 당황 하기도 하지만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에 즐거움이 있다. 


좀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지만 기간과 공간이 너무 짧고 넓어 졌기에 내 아이들과 Farm1st 출신들이 그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욕심.. 그네들이 넓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