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5. 11. 1. 21:28


등에 식은땀이 흐를정도로 긴장하는 것을 즐기기에. 여기저기 상처는 많지만 어디 하나 부러진적은 없다. 


일본나가노에서 스위스 다보스 까지 연결된 스키 여행에서 너무 심하게 뛰어 다니다 몇 달뒤 무릎 연골 일부 잘라낸것 말고는 딱히 아프거나 부상 당한 기억이 없다. 군에서 연습용 수류탄 가지고 장난치다 왼쪽눈 밤탱이 되서 보름 고생한거만 대충 기억나고. 로부제 북벽 오르다 왼쪽 새끼손가락 동상 걸려 잘라 버리려 한 것.. 멕시코에서 썩은 이빨 뺀찌로 뽑다 부러져 한동안 고생 한거.. 손가락 찟어진거 직접 꼬매다 통증에 포기하고 응급실 뛰어가던.. 베트남 달랏에서 오토바이 타다 무릎 갈아 버려서 한동안 고생하고. 이런저런 사소한 기억은 나지만 딱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은 없었다. 순간은 힘들었어도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었다는 생각을. 


며칠전 컨테이너 짐을 끄집어 내다 로프가 터져 왼손을 한방 맞았다. 다행히 뼈는 이상없고. 딱 일하지 못할 정도 부상이다. 다섯 손가락중 세개를 아직 맘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 그렇다고 약을 바르거나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늘 그렇듯 걍 개기고 있다. 언제가는 낫겠지.. 


"없어봐야 소중한지 알수 있다" 는 옛말처럼 

오른손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는 왼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불편한것이 많다. 당장 운전 할 때도 왼손에 힘이 들어 가지 않으면 후진하기 어렵다. 거기다 이런저런 불편한 것들이.. 어떤 이는 양손없이 발로 어지간한것을 다 할 수 있고. 손가락 부족한 사람을 장애인 이라 하지만. 맘 한쪽이 부족한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은 뭐라 칭해야 할까?

꽤 많은 이들이 정상이라 할 수 없다. 


다른이들의 기준보다 스스로 불편하면 그것의 소중 함을 다시 생각 하게 한다. 남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부족한것은 닥치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부족한것을 채울 수 없다면 다른것으로 보충하고 거들어야 한다. 


뭐가 부족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현장에 있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