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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 선생

까만마구 2015. 10. 22. 16:48


아침 저녁 안개가 짖다. 

추수를 시작하면서 지온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지온과 대기의 온도차가 심할 수록 안개는 짖어 진다. 


벼가 심겨져 있을때는 태양의 복사열을 벼가 저장하고 소비하지만. 콘바인 작업이 끝난곳은 더이상 복사열을 소비하지 않고 그대로 땅에 저장되고 지온이 상승한다. 


법칙. 그것도 물리학의 법칙은 쉽게 바꾸거나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 처음 재배를 공부해야 겠다 시작하면서 찾아본 책이 대기기상학이다. 비와 눈은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있었지만 안개 발생 원인은 알지 못했었다. 


법인 부설로 만든 Farm1st 수업을 더이상 진행 하지 않고. 당분간 다시 할 계획은 없다. 

잠깐 시간의 틈이 있어 재미삼아 찾아오는 이를 대상으로 진행 한 것이기에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중압감을 느끼게 되면서 중단 했다. 

아무것도 모른다 주장하는 이들이 기초반 2개월 80시간이 지나서 하는 질문은 배운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네들 스스로 이런 질물을 한다는 것을 놀랄정도로. 넓고 깊은 질문이 많았다. 기초반을 수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중급반. 중상급반을 진행 하면서. 이네들을 가르치는 것인지 내가 배우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습량이 늘어나고 대충 알고 넘겼던 것을 이네들에게 설명하고 이해 시키기 위해 깊이 들어가게 된다. 


근래 농어촌지도자 연합회. 그리고 현재 진행 하고 있는 농림식품문화정보원에서 의뢰한 ICT 교육을 병행 하고 있지만. 매번 바뀌는 교육생 때문에 늘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은 편하다는 것 보다 지겹다는 것을 먼저 느낀다.늘 바뀌는 교육생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어려운것도 아니고. 띵가 거리며 폼 잡아도 억대까지 수입이 보장될 수 있는 일 이지만. 글새.. 반복되는 것에 쉽게 실증을 느끼는 고질병이 겨우 두번의 교육에 도지기 시작한다. 

농업 생산을 좋아 하는 것은 변하는 속도를 따라 가기 버겁기 때문에 뒤 돌아 볼 여유가 없는것도 한 이유다. 날씨에 반응하는 생명. 오늘같지 않은 내일. 그리고 늘어나고 짧아지는 낮의 길이. 태양의 각도에 따라 광합성률이 달라지는  순간의 변화를 느낀다는 것이 꽤 즐거운 일이다. 오늘과 내일의 태양빛 에너지가 다르다는 것을 계측기가 아니라 식물 잎으로 알 수 있다는 자부심은. 만족도가 꽤 높다ㅏ. 


교육생 대부분 농업 생산의 기본을 알지 못하면서 비법을 질문한다. 병들게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어떻게 병을 맊는가 질문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을... 


나 때문에 다음 과목을 진행 하는 이들이 어렵다 말한다. 장황하게 늘어 놓듯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대충 넘어 가는 방식이 이네들에게는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렵다 한다.  


이곳 출신 교육생들 중. 그네들 끼리. 나를 교주라 부르는 이도 있고 마두라 칭하는 이들이 있다. 

그네들이 알지 못하는것을 이야기 한다고. 깨달음을 줬다 주장하면서 "교주"라는 것은 부담이 크다. 물론 농담이라는 것을 알지만, 매번 나를 믿지 말고 재발 검색한번 해봐라. 어떤 식으로 자료를 찾고 사진을 검색 비교 하는지 꽤 많은 시간을 투자 하는것은 과거처럼 "내가 하자는 대로 합시다" 는 주장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것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수 많은 사진과 자료들. 그리고 변화 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그리고 다른 동문들과 그 값을 비교 하면서. 


"마두" 라는 것은 "마귀파 두목 " 을 줄인 말 이라는 것을 얼마전 알았다. 


까만마구라는 말이 92년 롯데가 우승하면서. 부산 사람들은 다들 "부산갈매기"라 불렸을때. 히말라야에서 놀다와 시커먼 것을 보고 악우(岳友: 산 친구)들은 날 "부산 까마귀"라 불렀다. 그것이 점차 까마귀로 불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한 별명이다. 까마귀 라는 별칭에 많은 것이 숨어 있었기에 더 좋아 했다. 검다는 것과 까치 처럼 겉은 흑백색으로 화려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우는 소리 징그럽다 해도. 그리 씷지 않았다.  


점차 사회 생활 범위가 넓어 지면서 on Line 에서 앞글자 하나 빼고 "마귀"를닉으로 사용하다 누군가 믿는다 주장하는 이들이 마귀를 님자 붙여 부를 수 없다 해서. "마구"로  바꿔 사용하다 "까만마구"가 애칭이 되어 버렸지만 마구 보다는 마귀가 좋다. 맨발에 대충 가린 옷을 즐겨 입어도 다른이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것에 양말과 구두를 가끔 신지만 근래 Farm1st 출신들이 "마두선생" 이라 부르는 것의 이유를 알면서. 어 괜찮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승이니. 선생이니. 혹은 대학 중퇘. 한국 사회에서는 고졸로 표기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학 현장교수(그네들이 이렇게 임명장을 줬다). 어떤이는 근거 없이 박사라 부르는 것은 어색하지만. 어짜피 이곳 Farm1st 출신이기에 이네들을 몇 달 가르친 책임은 계속 되기에. "마두선생" 이라는 것에 책임과 자유 그리고 이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