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5. 9. 13. 23:50


옷이나 차림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거의 무관심 할 정도로 심하다. 

몸에 뭘 걸치는 것을 씷어해 반지 시계나 넥타이를 떠나 양발이나 신발 신는것도 씷어한다. 

사무실에서는 대부분 맨발로. 그리고 혼자 숙소에 있을때는 벌거 벗고 있는다.


누군가 네덜란드에서 쓰리퍼 질질끌고 댕기는 상거지라고 뒷소리 할 정도로. 오랜 외국 생활에 편안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질병이 있다.  


 작업을 편하게 하기 위해 공구를 구입하거나, 카메라 같은 장비를 지를때는 가격을 생각하지 않지만. 옷을 구입할때는 이것 저것 따지는 것이 많다. 편한것을 좋아하면서 가격이 높은 것은 지래 겁을 먹는다. 가끔 마누라가 사주는 명품(?) 몇 가지가 옷에 관한 전 재산인것 처럼. 하지만 그것도 드라이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들어도 결국 한 두번 입고 세탁기 돌려서 어느 구석에 처밖혀 있다. 코드도 몇벌. 양복과 기타 여러가지 값비싼 포장지가 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입지 않는다. 미리 일정이 잡혀 있다면 숙소에서 꺼내 다림질해 차려 입겠지만 다른곳에 있을 경우 갑자기 일정이 잡히면 마트에서 한벌 대충 차려 입고 만다. 


한양 오면 꼭 연락하라는 분이 있다. 풍력회사에 잠깐 근무 할 때 잰틀맨이라 생각 했던. 가끔 그분이 한 충고. 

"너 편한대로 사는 것은 좋은데. 다른사람이 초청하거나  여럿이 만나는 자리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초청한 사람을 위해서"


꼬인 일정을 거시기 하기 위해 바로 충주까지 올라온 것은 집 근처 마트는 오늘 쉬는날, 충주는 11시 까지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 왔다. 


포장지를.. 비싼 옷을 입는다고 인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정장 한벌 + 구두 + 와이셔츠와 속옷 그리고 버스타고 올라 갈 것이기에 노트북 가방 까지, 지난주 카메라 렌즈 하나 지르고 오늘 걷치장 한다고 카드 한도 가까이 쫙 그었다. 그래도 렌즈 하나보다는 싸다. 렌즈야 주머니가 가벼워 지면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수 있다는 핑계를 가지고 있지만, 옷과 서류 가방 등은 또 어디 한구석에 쌓여 있겠지만 당장 내일 그네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된다. 근래 부쩍 늘어난 외부 강의 또한 농장에서 하듯 편하게 할 수 없이 어느정도 격식을 갖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전 같으면 대충 한번 입고 말 것이라 생각 하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가격을 더 주고 구입한것은 근래 이곳저곳 에서 돈이 지주 들어온다. 농업의 특성상 생산될때만 수익이 발생하는데.  출강 한번하면 90분에 약 40만원 정도 들어 온다. 이동 경비까지 생각하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장소를 바꿔 새로운 사람들에게 하는 교육이라 지난주에 한 내용을 다시 사용해도 그네들은 알지 못한다. 매일 같은 주재를 이야기 해도 사람이 바뀌니 어렵지 않다. 다른이들과 다른 이야기를 하니 그네들은 만족 할 수 있지만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이래도 되나 ? 괜한 미안함이 있다. 통장의 숫자가 더해지는 것을 문자로 받지만 괜한 꽁돈처럼 생각 드는 것은 누구나 알수 있는것을 이야기 하는것에대한 자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