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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과 복습

까만마구 2015. 7. 7. 00:54


그닦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도가 깊은것도 아니며 특별히 남들보다 앞서 있는 분야가 거의 없다. 


큰 딸래미 공고 보낸 이유 또한 내 핏줄이니 어느정도 날 닮았을 거고. 내가 하지 못한거 하게 해주자는 생각에 큰 방향만 잡아주고 걍 냅둔다. 인문계 안가고 공고 보냈다고 주변에서 날리 거시기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상담을 의뢰 할 정도로, 성공은 아니지만 잘 못 선택한것 같지 않다는 것에서 나름 만족하고 있다. 

건축과라서 설계에 관련된 자격증 두개 땄으니 이제 한식 요리학원 보내줄까? 꼬시다 마눌님에게 엄청 구사리 먹지만 이것저것 배우면서 스스로 하고싶은 일 찾는것도 좋다. 미리 앞날을 예상 할 수 없지만 기대를 할 필요도 지나친 걱정을 하지도 않는다. 그냥 현실에서. 며칠정도 예상하고 계획을 세운다. 부모는 이네들 조금 더 살았기에 그동안의 경험으로 실수를 줄이는 역활을 할 뿐 간섭해서는 안된다.  


책을 몇 권씩 읽을 수 있다 주장하는 막둥이가 읽는 책이 언제 어떤 도움이 될지 혹은 무의미한것인지 알 수 없기에 열심히. 시간 틈틈히 읽기를 권한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이런저런 답을 꿰맞추면 세상 둘도 없는 천재라 치켜 세운다. 자기가 모르는것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님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많은 일을 어린 녀석은 엄지를 치켜 세운다. TV 보다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은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 앞과 뒤에 다른 상황이 연결된다는 것을. 지식은 하나가 아니라 한 공간이라는 것을 힘들게 설명하다 포기한다. 

 


2.

혼자 자료를 뒤적 거리는 시간이 많다. 중국 출장 이후로 골프를 배워야 하는가 잠깐 망설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뭔가 필요한데 가물 거리면 몇 시간씩 인터넷을 뒤집고 옛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는 것은 한번 본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관심 있었던 것은 나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착각 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바꿀수 없다. 


북경에서 돌아오는날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밤 11시에 나왔고 모잠비크로 다시 나가는 오선배 만나 짬깐 공항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한시간 연착했지만. 오선배는 차를 놓쳐 전철을 타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30분 기다리는 상황. 핸폰없는 연락 할 방법없어 내가 늦어 기다리다 들어 갔는가?. 일어서 돌아 나오는대 멀리 터벅 거리는 익숙한 차림. 다행히 넓은 인천공항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자정 가까이 이런저런 이야기. 모잠비크. 아프리카의 농업. 몇 년전 잠비아에서 상업적 농업생산을 저렴한 이네들 인건비를 착취하는것이라는 오선배의 주장에 치열한 논쟁을 잊어 버렸듯이. 서로 생각과 방향이 다르다 해서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다. 


나는 내 가치관이 옳다 생각하는 방향으로 오선배는 그네의 삶과 시간 그리고 공간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과 등산을 좋아 하는사람. 둘다 나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방향의 차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겨우 알기 시작한다.   


삶을 예습 할 수 없지만 과거 다른이들의 경험과 기록을 바탕으로 이 산 넘어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고 확인하는 즐거움.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것이 내 아이들에게 예습과 복습이 된다.  


내가 하지 못한것을 나를 통해 다른이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기록과 data를 만들어 놓는 것이 내 역활이 된다. 나 보다 능력있는 농사꾼이 되길 기원하는 내 아이들과 여기서 교육받은 이들에게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는 몇 페이지의 자료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