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5. 1. 3. 23:25


아침 부산 집을 나서면서 목적지 두 곳을 입력한다. 460km. 경남 합천을 지나 평창 까지 가는 길.

 

 컨설팅과 위탁관리 협의 중인 합천은 아침 해 그림자가 온실을 설치 했을때 어디 까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약속 시간 보다 조금 일찍. 익산은 장소가 협소하고 기타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작물 재배와 생산에 대한 교육을 하기 힘들다. 시스템 운영과 농업 전기 등 일반적인 시설농업 기술을 교육하기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작물 생산 교육을 실전 교육은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거기다 작물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재배, 생산 교육 하기 어렵다. 단순히 ppt 로 강의 하고 농가 방문해서 병충해와 작물 몇 번 만져 보는것으로 실전 교육이라 주장하기는 어렵다. 

특히 생산 온실을 방문 교육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와 각종 병원균의 감염이 혹시 우리때문이지 않을까? 교육 받는 이들 입장에서 잎을 만져보고 직접 작물을 건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생산자 입장에서 초보자들이 작물을 건드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웅포 농장도 가지 못하는데 남의 농장을 들어가서 이런 저런 작물을 만지게 할 수 는 없다. 


 작물 재배와 생산은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파종과 가식 그리고 정식 부터 재배 생산까지 전 과정. 거기다 계절별. 24절기별 작물 관리 방법이 다르다. 기초반을 이수한 교육생들 중 작물 생산 방법을 배우는 이들과 시스템 운영으로 가는 이들과 양분하는 것은 시설농업을 한 사람이 모든것을 알 수 없고. 사람마다 관점과 특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한 사람이 재배 생산 기술과 시스템 운영, 거기다 유통 판매 까지 해야 한다고 우기는 6차 산업처럼 슈퍼맨이 되는것 보다. 한 부분에서 집중하고 나머지는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다. 그러기에 협동이 중요하고. 그 전에 검증된 기본 기술이있어야 하고 용어와 자재의 규격이 통일되야 한다. 


Farm1st 교육센터 기초반을 졸업한 이들 중심으로 우리들만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 하는것은 생존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기술 중심으로 모였을 때 가장 강력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펌프를 어떤것으로 사용하고 배관 자재와 기타 규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 그네들만의 기준이 결국 표준이 된다. 현재 농자재 협회와 여러 기관에서 시설농업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표준화는 최종 소비자들이 해야 한다. 시설농업의 표준화 그리고 기본 개념과 지식, 용어의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즐거움 

  

priva 최신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 그리고 양액 설치 때문에 평창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한쪽에서는 떰핑 혹은 국내 시설농업 기반을 무너뜨린다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농가 중심에서 본다면 지난 20년간 한국형 개발 이라는 명제로 시험과 실험을 무한 반복하는 이들보다 검증된 제품을 설치 하는것이 좋을 수 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하나씩. 본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워밍업.. 이라 해도 좋다. 


460km 잠깐 들렸다 가기는 부담 스럽지만 그렇다고 그리 먼 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