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0. 9. 14. 15:55

자료를 정리 하다보면.. 낮익은 사진 파일 몇장이 오래전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경우가 많다.

 

컴을 바꿨기에 따로 관리하던 외장 하드를 몽땅 본체에다 밀어 넣으면서..

 

자료 파일들을 정리하다 깊이 감추어 놓은 파일속에 들어 있는 많은 사진들....

 

 

지금이야 탈북자들도 많고 북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자료가 많지만.

  

몇년전 북한의 신재생 에너지를 조사하기 위해 방북했을때.

 

평양 원산간 고속도로를 낮에 이동한 남측 사람은 우리가 최초였을 정도로. 북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었다.

 

 

 

국제 농업을 전문하다 보니.. 여러 나라를 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와 중미 남미. 아시아 대륙.. 유럽.

 

섬나라 빼고 대부분의 내륙국들은 이동하는 도중에 계획을 바꿔서라도 가보려 하다 보니.. 

 

세계 지도를펴고 보고 있으면.. 거의 대부분 나라를 가본것 같다는 착각....

 

 

천성이 돌아 댕기는 것을 씷어하지 않다보니.

 

새로운 땅.. 새로운 세상을 보는것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리 자연을 사랑하고 거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도시 풍경 보다는 황량하지만 바람에 따라 모래 언덕의 변화가 있는 사막이 더 좋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라는 ... 거시기 헌장 처럼.

 

도시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 그리 경쟁력이 없지만

 

오지로 들어가면 내가 가진 기술과 경험의 경쟁력이 꽤 높다.

 

 

그동안 국제적인(?) 농업엔지니어로 어지간한 나라는 다 갈 수 있었지만.

 

 

가장 가까운 북쪽은 가기 쉬운곳이 아니었다.

 

몇번 농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려 했지만.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고.. 내가 가진 기술 보다는

 

식량 생산과 채소 재배쪽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 했었기에..

 

 

그러다 잠깐 외도를 하면서 기회가 왔었다.

 

전공이 전기공학 특히 발전쪽이 거시기 하다보니...

 

거기다 오지를 잘 알고 있고.

 

물과 농업에 관해 어느정도 전문 지식이 있어...

 

늘 그렇듯이 얼떨결에 따라간 것이 경험하지 못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하나의 행운이 된다.

 

 

평양 서쪽 온천 지구에 설치한 풍력 계측기...

 

구글 위성 사진으로 설치 지역을 볼 수 있다.

 

남측에서 기술자 몇명과 학회관련자 3명..

 

나는 촬영과 기록..

 

 

찍사다 보니. 내 사진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남들이 찍어준 것이 맘에 드는 경우 또한 잘 없다.

 

생긴 원판이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거시기 해서.

 

자동 셔터 몇번눌러 겨우 한장 맘에 드는 사진이다.

 

아직 저때 입은 난방과 모자.. 수건이 어디엔가 있을탠대..

 

 

마식령 고개 현장..

 

가장 풍력 에너지가 많을것으로 생각 하는 지역이라. 좀더 세밀한 관측을 해야 하는데..

 

북측은 온천 지구에 설치할때 다 배웠으니. 장미만 두고 가라.. 하는것을.

 

장군님 명령이기에 우리가 직접 설치 해야 한다고.. 어거지 써서..

 

 

같이간 일행들 중. 몇 몇은 과거 민주화 운동시 좌익 빨갱이라 지명 수배 받은이가 몇 있어.

 

오히려 북에서는 행동이 자유로운...

 

그네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라.. 많은 부분에서 제약은 있었으나.

 

남들이 가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어 행복했다.

 

 

65m 높이의 풍력 계측기 설치 완성.

 

하나를 세우는데 보통 3일이 걸린다.

 

북측의 노동력을 지원 받아 남북 공동으로 설치...

 

 

덩치가 좋은 사람은 남측..

 

외소한 사람은 북측..

 

무엇이 다를까..

 

 

무엇이 땅에다 선을 그어 놓고.. 이쪽 저쪽 갈라 놓았을까?. 

 

그리 많은 사람들을 만난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대리고 낚시하는 아버지..

 

아침마다.. 동창이 밝았다는것을 알려주는 음악...

 

아침운동하는 사람들.

 

출근길에 바쁜이들..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걸어온 길이 다른만큼.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처럼 구 공산권 나라와 비교 했을때.. 오히려 북이 경쟁력이 높다 라는 생각..

 

 

1년 후 다시 간다는 약속이..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못하고 있어..몇년이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굳이 통일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서로 오고 갈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공개 할 수 없는 많은 사진들.

 

컴퓨터 깊이..

 

내 가슴 깊숙히......

 

잠들어 있어야 한다..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