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근래 원고청탁이나 주재 발표와 강의 요청이 많다.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은 수록 움츠려 드는것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 이네들과 경쟁 관계가 된다는 것, 한번 교육한 내용을 반복하기 씷고, 다른 주재를 찾아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정규반처럼 단계를 넘어 가는 것이라면 몇 일 이라도 할 수 있지만 초보자와 한번 강의를 들은 농가들이 썩여 있는 경우 내용과 수위를 조정하기 쉽지않다.
침수와 기타 여러가지 위험 요소 때문에 임차한 웅포농장을 포기고 다른 곳에 생산시설을 신설 확충 후 재배 생산에 집중하기 전에 잠깐 알바 혹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과 연합해 그리너리 같은 생산자 중심조직을 만들어 유통회사와 상생의 길을 가기위한 방편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만 계획과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경쟁. 작은 구멍가게가 연합해 대형 유통회사의 입점을 막았다 해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것은 아니다. 가격과 품질만 경쟁에 중요한 요건이 아니다. 머리띠 두르고 쌀을 불태우며 저항한다 해도 이미 뚫려 있는 구멍은 점차 커지고 벽이 무너질것이기에 기후변화와 다양한 변수가 있는 농업 생산은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단순히 주관적인 주장과 근거를 기준으로 하기 위험하다. 그러기에 다수의 농가들이 품질을 균일화 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별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품질과 크기 기준으로 나눌 수 있어도, 같은가격 같은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운 것을 인정하고 가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농업생산 환경과 소비시장이 중국. 뉴질랜드 등과 FTA 채결로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농산물 보다는 작형을 바꾸고 재배 품목을 바꾸는 국내 농가들이 더큰 부담이 된다. 거기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기술 중심의 협력 관계는 중요하다. 쉽게 접근하는 딸기 생산과 농업 부분의 다양한 지원들은 초보자들. 작물을 전환하는 이들에게 집중되기에 기존 농가들의 위협이 된다. 그럴수록 기술력이라는 울타리를 높게 쳐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어떤 이들은 귀한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데 절대 다수의 농가들은 지방정부를 압박해 출장 교육을 요구한다. 열 서너명과 한 과정 80시간을 진행해도 70% 정도 이해 하는데, 한꺼번에 4~50명 모아 놓고 서너시간 교육으로 그네들의 생산성을 올려 달라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조심하게 된다.
월간 농경과원예에 연재하고 있는 "시설농업기초" 두 페이지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매달 어떤 내용과 수위를 정하는것이 쉽지 않은 부담이 되고 노동이 된다.
글쓰기. 아무 생각없이 나 혼자만의 기록으로 작성 할 때와 내 손을 떠나 수정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읽게 되는것은 부담이 다르다. 거기다 본격적으로 농업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과 방향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글의 무거움으로 쓰는량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