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전날 진주와 경주 자재들을 출발하고. 오늘 부터 진주 현장 측량과 설치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경주 또한 가을 장마로 밀려 있는 설치를 진행 해야 하는 상황들. 거기다 다음주 부터 김제와 우리 교육용 온실 컨테이너가 하나씩 도착한다.
새벽 진주 현장으로 사람을 보내고서. 부여에서 새벽 2시까지 양액공급기 설치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뒤라 잠을 몇시간 자지 못했다. 좋지않는 버릇중에 하나가. 피곤하면 잠을 잘 자지못한다는것. 컴에 앉아 한두시간 투닥거리다 어느정도 피로와 긴장이 풀렸다 생각 할때 잠자리에 들기에 겨우 한시간 정도 잠들었었나? 다시 잠을 청하지만 창밖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한다.
현재 온도 20도. 재배와 생산에서 온도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의 길이. 낮의 온도. 그리고 새벽 최저온도. 누적광량과 적산온도. 일상에서 쓰지 않는 말들. 하나하나 소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물 이전에 식물. 그리고 진화의 역사가 있어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것은 거의 없다 이네들의 생육환경을 분석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석과 통계를 활용해 경제적 생산을 해야 한다.
새로운 개념의 양액공급시스템. 뻔히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로 역고 씨줄 날줄로 튼튼하게 만드는것. 4개의 현장에 각각 다른 온실들이 설치되는데. 복합환경제어와 양액 공급시스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들이 바쁜일상에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다. 오전에 하는일과 오후에 하는 일이 다르다. 장소가 다르고 형태가 다르고. 대화 하는 주제가 다르다. 단순하고 복잡한것을 씷어 하지만 다양한것을 좋아하고 낮선것을 반기는 것은 익숙한것에 실증을 내면서 늘 다른곳을 보고 있는 버릇 때문이다.
잿빛 하늘 / 비와 구름 / 물을 머금은 땅 / 모든것이 시간을 뒤로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