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옮긴 사무실에서 웅포 농장까지 약 20km, 가까운 거리지만 한동안 가지 않았다.
내 농장이지만 가기 씷은 이유는 맘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짜증난다고해야 하나. 수리하고 복구하고 어떻하든 정상화 시키려 노력하지만. 계획되로 되지 않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류들. 하나를 수리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를 발견하는것을 반복 하다보면 맥이 빠져 버린다. 어짜피 임차한 온실, 거기다 정부 지원이나 보조는 받을 수 없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벽을 넘어가기 어려움 보다는 귀찮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명색이 유리온실. 그것도 최첨단 한국형 유리온실 이라는것이 몇번 부도나고 여러사람 손을 거쳐 내게로 왔지만 중병에 걸려 골골대는 모습을 지켜 보는것이 맘이 편하지 않다.
이녀석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 갔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새로 설치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속이 부글부글. 유리온실 쪽만 관련 하다 보니. 일반 비닐온실과 한국형 이라 주장하는 시설들에 별 관심이 없었다. 잘 모르는 분야는 그쪽 전문가들에 많이 의지 하지만. 국내 온실 전문가 라 딱히 주장하는 사람은 많아도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늘을 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몇달 지나지 않아 부식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는 관수 자재는 띠바! 씨바! 투덜대며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녀석을 임차 할 때는 그래도 유리온실인데. 어정쩡한 비닐온실 새로 설치 하는것 보다 쉽지 않을까? 착각 했었다.
못난 녀석이래도 내 손아귀에 있는 녀석이라 가슴아프면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 너무 씷어 농장장에서 일임해 버렸지만 그렇다고 모르는체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다. 이 시설보다 못한 녀석들이 전국에 널려 있지만. 그네들은 각종 보조와 지원을 받아 근근히 명맥을 유지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상황..
남의 온실. 임차한 온실에 또 다른 투자를 한다는 것이 지난 몇차래 경험으로 부질 없는 것이라는 것을.. 그냥 이대로. 아픈 기억. 상처난 상황으로 현상 유지만 하고 있다.
다른 생산 시설에서 철거한 판넬을 대충 끼워 맍춰 사용하고 있다.
새로 교체할까? 미주면서 2년이 흘러간다.
철거하고 살균 소독 작업이 1주일 정도 걸린다.
무농약 재배를 하기에 육묘에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살균 소독을 철저히 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