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4. 6. 23. 04:10


  아이들과 창고를 정리 하면서 오래된 서류 뭉치에서 발견한 몇장의 사진. 그리고 군 재대 하면서 받은 2사단 상징 도끼. 


 사진 촬영하는 것을 좋아 하지만 찍히는것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리 잘생긴(?) 거시기가 아니다 보니. 이리 저리 옮겨 다닌 덕분에 대부분의 짐들이 멕시코 창고에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사진이라 기념 할 물건이 거의 없기에 예전에는 지금 모습과 달리 배 나온 것이 아니라 날렵했다는 말을 막둥이는 믿지 않는다. 가끔 "아빠 어릴때 코피 많이 흘렸다면서요.. 나도 그런대". 할머니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 자신과 나의 끈을 만들고는 좋아 한다.   


   " 아빠 어릴때 사진 없어요?"


   " 아빠 이번에 어디 갔다 왔어요? 사진 많이 찍어 왔어요?"


컴에 저장되어 있는 수십만장의 사진속에도 아이들의 모습은 별로 없다.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것이 병걸린 작물 사진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남겨 놓아야 하는데. 언제 든지 촬영 할 수 있다는 착각과 게으름으로  미루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