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2014. 5. 10. 15:10


손자병법. 오자병법. 그리고 육법. 생각 나지 않지만 전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었다. 소설도 있고 이런 저런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흥미 진진한 이야기들. 삼국지에서 유비 보다는 오히려 조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어짜피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는것. 하지만 늘 궁금한것은 대부분 장수들은 병법에 통달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결국 전쟁이 승패는 나게 되어 있다. 무관과 문관의 역활과 상호 견제. 그리고 권력. 여러 가지가 장수의 능력보다 어쩌면 더 중요 할 수 있다는 것을  .


전쟁에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이 감히 덤비지 못하게 하는것이 가장 훌륭한 장수라는것에는 모두 인정 하지만 그렇다고 싸움이 없는 장수를 그자리에 오래 두지는 않는다. 


어제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육묘가 도착하고 정식 작업이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이 복잡해 진다. 전쟁이나 현장이나 병참. 자재 수급이 가장 문제가 된다. 넉넉하게 가지고 시작하면 될것 같지만 수급의 문제. 그리고 비용의 문제 하루 정도 기간을 두고 준비 하지만 관수 자재의 경우 제 날자에 도착 하지 않으면 작물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계획보다 하루 빨리 시작한 정식 작업에 거래하던 업체 보다 근처에서 수급 하는 것이 빠를것 같아 조금 비싼 가격에도 주문 했더니 12시 까지 가져 오겠다는 곳에서 연락이 없다. 결국 작물에 문제가 발생 할 상황에서 전화 하니. 배달 나간 직원이 아직 오지 못해 지금은 어렵다는 이야기.. 니미 떠그럴.. 


거래 업체에 연락해 정기 화물로 자재를 신청하면서 몇번 실수가 있었기에 문자로 확인 까지 했었다. 안성으로 보내라는것을. 

결국 아침 부터 화물 여기 저기 전화해 확인하니.. 씨부럴놈들. 안성으로 가야 하는 짐을 익산 웅포 농장으로 보냈다는 이야기. 


꼭지가 확 돈다.  아침 부터 시작하기 위해 맞춰 놓은 작업 공정을 바꾸고 어제 빠꾸 놓았던 지역 업체에 다시 주문하는 상황이 절말 씷다... 외상 거래도 아니고 현금거래를 하면서 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 하면 ...  

수명이 짧아 지는 것을 느끼면서. 



전날 설치해 놓은 부직포에 이슬이 맺혀 있다. 하늘에거 내린것이 아니라 땅에 있는 녀석들이 밖으로 나온 것이다. 


땅은 숨 쉬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시설농업. 특히 양액 재배 중심으로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육묘와 노지 농업이 주력이 된다. 대규모 상업농은 채소류의 경우 100ha(30만평)가 기본이 되고 대부분 곡물 재배를 포함해10,000ha(3천만평) 이상 생산해야 유지 관리 비용이 나온다. 어느정도 기업 형태를 갖추면 년중 인건비 지출이 발생하기에 5~10ha 단위가 많다. 


대규모 노지 농업 또한 많은 공정이 자동으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인건비 부담이 작다. 국내에서 대규모 노지 상업농이 어려운 가장큰 이유는 한곳에 30ha 이상 땅을 구하기 어렵고. 취약한 노동력과 기술력이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품목을 정하는 것이 로또를 구입하는 것보다 확률이 낮다. 한 집단이 한 품목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동업자 정신이라 할 수 있지만. 농가의 적은 농민이고. 농협이 적은 다른 농협. 지방정부 또한 서로 견재하고 기술을 확립 하는것 보다는 다른 지자채에서 하는것을 따라 할려고 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인해 많은 것이 무뎌져 버렸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녀석들. 


가장 행복 할 때다. 이녀석들이 커가기 시작하면 작업을 따라 가기 어려워 진다. 정식 해놓고 며칠. 숨고르기 하는 상황이 바람 한점없는 고요함. 적막의 바다가 된다 곧 바람이 불고 태풍이 몰아칠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잎에 내려 앉은 아침 안개.. 






관수 자재가 오기전까지 두팀으로 나누어 현장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점심 휴식시간을 조금 줄여 시작한 관수 배관 연결이 두시쯤 마무리 된다. 


생명을. 하나의 씨앗에서 싹이 욺트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빨리 욺직이지만. 순간이 여유를. 


신축 되는 온실에 들어갈 녀석들도 이미 도착해 있는 상황에서. 전쟁. 가장 중요한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