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
12일간의 출장. 하지만 오고 가는것 빼고 이네들이 근무하지 않는 휴일을 빼면 6일간의 일정이다.
시차 적응 하는데 하루 2시간 정도 할 수 있다지만 짧은 출장에 시차 적응해 버리면 돌아가서 다시 8시간의 차이를 좁혀야 하기에 가능한 현지에서도 한국 시간 기준으로 생활한다. 6시면 잠들고 자정에 일어나 투닥 거린다. 하루를 되돌아 보고 오늘을 준비 한다. 오늘 만나는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며. 결과를 도출 할 것인지 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 이런저런 사설보다는 용건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를 누가 주도 할 것인지. 이번 출장은 우리쪽 입장과 우리가 얻고자 하는것이 중요하기에 미리 일정을 잡을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정해 놓았다.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네덜란드 통역이 가능해야 한다. 영어로 이야기 할 수 도 있지만 가능한 이네들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네덜란드어로 회의를 진행 한다. 작은 회사들. 50년 이상된 한 분야 핵심 회사들과 기술 협의를 할때는 영어로 진행하기 어려움이 많다.
통역을 한다 해도 내가 이네들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면 결과가 엉뚱하게 진행 될 수 있지만. 다행히 말은 잘 하지 못해도 어느정도 알아 들으니 별 어려움이 없고. 논의를 빨리 진행 할 수 있어 좋다. 어느나라 말이든 농업에 관련된 것은 대충 알아 듣는다. 사전에 대화의 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진행 할 수 있다.
몇가지 중요한 일정은 사전에 협의를 거친 상황이라 일정이 잡혀 있지만 온김에 몇군대 더 접촉하고 논의 할 준비를 한다.
협상과 논의 일정으로 꽉 채운 출장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대부분 전시회나 중요한 학술 발표 할때 다른 일정과 만들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경비가 아까워 가능한 일주일 이상. 그리고 이곳 저곳 늘 들리는 곳에서 이네들의 변화를 보는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중요한 협상과 계약이 연계되어 있다. 약 10개의 회사와 기관들과 일정을 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뭐하는 회사인지 나는 누구인지 이네들에게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근거 자료를 제출 해야 한다.
개인이 방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Farm1st 교육센터 명의로. 혹은 농업법인 (주) 이원 부설 ATA 연구소 이름으로 기술 협의를 하는곳은 일부 자격증이 필요하다.
스페인 에서 받은 기술 자격증. 기간이 정해져 있고 가지고 있는 기술 범위가 나와 있다. 이를 인정한 회사들의 표시된다.
자격 기간 : 2010년에서 2015년 까지.
지역 : 아시아와 한국
자격 범위 : 온실과 관련된 모든 시설. 관수 시설과 시스템. 물 저장과 정류시설 등
국내에서 별 소용이 없는(학위 증이 아니라서)것 이지만 이네들과 협의 할때는 문을 여는 중요한 서류가 된다.
Novendas Agricolas 가 어떤 회사인지 이네들은 잘 알고 있다. 온실 시공 능력으로는 세계 1위 업체. 다만 비닐온실 중심이라. 유리온실 중심의 네덜란드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
생산량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한 컨설팅과 교육. 국내에도 컨설팅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범위와 책임 그리고 결과가 명확하지 않다.
이네들 고급 컨설팅은 생산량 예측과 그 결과에 대한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시설이 자동화 되어야 하고 중급 이상의 교육 수준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1회 방문으로 몇가지 이야기를 하는 컨설팅과 많이 다르다.
화천 농가들의 컨설팅과 교육 그리고 data 저장 장치를 활용한 data 저장과 분류 그리고 활용 방법은 이네들을 따라 한거다. 잘 알지 못한다면 프로들이 하는것을 그냥 따라 하는것이 좋을때가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구경만 한것을 따라 하는것이 아니라 충분한 비용을 내고 교육을 받고 관련 기술을 넘겨 받는다.
이네들과 2시간 거시기 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250유로 약 40만원 정도 된다. 핵심만 이야기 할 수 있어 얼마든지 지출 할 수 있는 비용이다. 지난 12월 부터 Farm1st 라는 교육을 시작하면서. 교육을 하는것 보다 좀더 깊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 것은 국제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초와 시설농업에 대한 입문과정. 그리고 중급 수준은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어도. 중상급. 고급. 그리고 심화 과정은 부족한것이 너무 많다. 일년만 이곳에서 깊은 교육을 받고 싶지만. 벌려 놓은 일이 너무 많아 돌아가야 한다.
단순히 이런것이 있더라. 하는것과 어떻게 활용하고 응용 하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생산량 예측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어떤 자료가 중요한 요인이 되는지...
어떤 방법으로 예상을 하고 어떻게 진행 되는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예상과 결과를 비교해 문제점을 확인 하는 과정까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양액재배는 시설이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것이 양액공급시스템과 생산 현장에 깔려 있는 배관과 드리퍼다.
그냥 모방만 하는것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관수는 우리 Farm1st 교육 과정의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관수만 잘 안다면 재배는 그리 어렵지 않다.
52년된 최고의 관수 시스템 전문 회사.
몇년전 몇개 회사가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관수. 양액관련 시스템 전문회사를 만들었지만. 얼마전 부도가 났었다. 기술 개발 보다는 광고와 마케팅에 집중하다 보니.. 200명 넘는 회사가 한방에 훅~~ 갔다.
관수와 양액 관련 시스템은 기본 원리가 간단하기에 기술의 격차는 별로 없다. 개념의 차이. 한국에서 넘기 힘든 개념의 차이가 있다.
300만원 안쪽 저렴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보여 달라는 사전 주문에 따라. 하나 만들어 놓았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 이것을 이용해 펌프를 달고 몇가지 제어 장치를 추가 한다면 약 1,000만원 이내 안정적인 양액 공급기를 만들 수 있다.
이것도 조립하지 말고 부속만 한박스에 담아 보내 달라는 제안을 쉽게 받아 들인다.
간단한 제작 도면. 한글로 번역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 할 예정이다.
관련 회사들의 제품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것 보다는 그냥 같은 가격에 국제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다른 말은 구질구질해진다.
직접 만들어 판매 하는것 보다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가 스스로 제작 하고 활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