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뭘 배울래?
큰 딸래미가 부산공고 건축과(전기과에서 바꿨다)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마누라와 많은 일이 있었다. 자신에게 의논 안하고 공고 간다고.. 전화하면서 엉엉 울고 있다.
한달에 몇번 보지 않는 아빠와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에게는 의논하지 않았다는 허전함. 여러번 같이 이야기를 해었기에 충분히 의논 한 줄 알았는데 의논한번 하지 않았다 이야기 한다. 농가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중요한 사항에서는 적어 놓지 않으면 언제 그런 이야기 했는지 되묻는경우가 많다. 밥을 먹으면서 TV를 보면서 하는 이야기는 의논이라 생각 하지 않는다.
남들의 기준으로 볼때 큰 딸을 공고 보낸다는것은 바로 기술배워 취업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주장한다. 전기과는 여학생이 거의 없어 건축과로 변경했다 하지만 딸아이의 결정을 존중한다.
지난밤 늦게 딸아이가 전화로. 이모부터 여기 저기 전화가 와서 인문계가라고 한다. 어떻하면 좋은가 다시 묻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공고 가는것이 오히려 잘한 일 이라 하는데 외가쪽에서 난리다. 마누라가 고집 불통 아빠와 딸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계속 전화오니 이녀석도 많이 망설이고 있다. 이미 원서는 제출 했다 하지만 아직 진학한것이 아니니 되돌리는것이 어떤가? 묻는다.
- 아빠는 니가 어디를 가고 어떤 결정을 하던지 존중한다. 하지만 아침 7시부터 밤 12시 까지 책상에 앉아 있을 자신있니?. 나는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문제지 보다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니가 공부 못해서 공고 가는것 아니지 않니?. 부산 공고가 그렇게 어중간한 학교가 아니다. 아빠 학교 다닐 때는 반에서 1~3등 안에 들지 못하면 가지 못하던 학교였다. 그렇다고 공고 나와서 취업하라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 공고에서 다양한 것을 접해보고 니가 원하는 대학에 갔을때 공고에서 배운것들이 큰 도움이 된다. 계산하고 계획하고 직접 만들어 보면서 느끼는것이 많이 있을 거다. 무엇보다 귀중한 3년이라는 시간을 책상에서 문제지 풀면서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을 진행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즉흥적"이다는 말이다.
글새?. 남들이 보는 모습과 스스로 생각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즉흥적이다는것. 그리고 방랑벽 으로 치부하는 욺직임.
20일 가까이 술과 커피 그리고 담배 까지 한꺼번에 끓어 버렸다. 마시지 않겠다는 생각 한번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전에도 여러번 끊었었다.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피지 않는다. 쉽게 말하는것을 남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억지로 참는것은 아니다. 커피까지 끊어 버렸으니 책상에 앉아 있으면 입이 간질거리는것을 참기 어려울때가 있다. 뭘 마시기는 마셔야 하는데 물은 너무 맹맹하고 그렇다고 홍차나 다른 차 종료. 음료 또한 입맛에 맞지 않는다. 뭘 가리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요품이라 할 정도로 애용하는 것도 없다. 자신들이 힘들다고 남도 힘들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강요하는 일이 많다.
남들이 볼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할 수 있지만 굳이 남을 의식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이 나는 편한데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신발을 신고 다니지만. 단순한 것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옷은 자신을 위해 입는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것이라는 말. 그리고 관상보다 중요한것이 복장이라는 것을 새로운 정보처럼 귀에 들어오는것은 얼마전 "거지새끼처럼 슬리퍼 질질 끌고 댕길때 부터 알아 봤다." 라는 말을 듣고 나서다. 평상시 존칭을 써가며 우상 숭배 하듯이 하다가 갑자기 같은 사람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비난을 들을때의 황당함. 그것을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반성.
매사 너무 쉽게 결정한다는것이 그네들이 볼때는 즉흥적이라 느낄 수 있는것도 꽤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자료를 뒤적거려 놓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과정을 잘 설명하지 않아서 즉흥적이라 보일 수 있고, 고집 불통이라 말 하지만 쉽게 결정한것이 아니라 틈틈히 생각하고 검토한 일이기에 한번 결정한것은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며칠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온수난방을 해야 하는 이유. 전기 난방을 작물에게 직접 하는것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지금까지 격어 왔던 수 많은 농가들을 보면서 쌓여 있는 지식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며칠전 농민신문에 양액공급기 pH가 문제가 되서 작물이 엉망이 됬다는 기사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씩 격는 일을 문제라 하는것이 과연 옳을까? .
수 많은 양액공급 시스템이 개발되고 판매되고 있지만 그러게 깊은 지식을 가지고 설치하는 이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LCD 창이 보기 좋을지 몰라도 고온에 약하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제조사에서는 당신만 그런다 주장하고. 판매 설치한 곳에서는 농가 항의에 자신들은 잘못 없으며 제품에 문제가 있다 이야기 한다. 농가들은 거액을 주고 구입했는데 당신들 기계 믿고 있다가 작물 엉망이 됬으니 작물까지 변상하라 목소리 높이고.
기계를 설치하면서 온실의 특성을 모르고. 제품을 개발 하고 만드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나오는것을 농가들의 잘못이라 주장한다. 농가들은 자동이라는 말에 그냥 스위치만 켜놓고 정상적으로 작동 하는지 확인 하지도 않는다.
벤츄리 흡입 방식이 저렴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아무도 말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하면된다 생각 하는 것을 관행이라 한다. pH 가 급변하는 이유는 딱 정해져 있다.
시스템을 만든이들에게 어떤이유로 어떻게 관리 했기에 강산이 들어가게 됬는지 10분이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 할 수 있다.
한두번 잘못으로 작물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기에 농가들도 잘못도 크다는 것도 설명 할 수 있다.
제품을 농가들에 공급하는 이들이 아무 생각 없다는 것을 몇마디 질문으로 다른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게 할 수 있다.
양액공급기가 정해진 농도로. 정해진 시간내 들어가야 하는 간단한 원리를 개발자도. 제조 회사도. 그것을 설치하고 판매하는 이들도. 마지막 사용하는 농가들도 잘 알지 못한다. 그것을 한꺼번에 시험하고 연구하는 학교나 학회 전문가들도 잘 모른다 생각 할 수 있는 이유는. 20년전에 있었던 일들이 지금도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서로 책임을 떠 넘기지만 모두 공범이다.
큰딸에게 공고가라 이야기한 것은 세상에 돌아가는 이치를 알았으면 하는 생각. 단순한 자전거가 어떤 원리로 욺직이는지. 책에서 보는것이 아니라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경험 했으면 하는 생각. 수백권의 문제집보다 수백권의 다른 책들과 현장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직접 도면을 그리고 만져보고 두둘겨 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했으면 하는 바램.
그것을 다른이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왜? 너만 그런 선택을 하는가? 돼 묻고 다수가 가는 평범한 길을 갈 것을 강요 한다.
유태인들에게 가장 큰 칭송은.
"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이 가는 그 길을 따라 가기를 그리고 그 삶이 성경책에 기록되기를"
내 아이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하지 못한 일들을 나보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Farm1st 교육에서 지금까지 내 경험과 지식들이 전달 되고 그것을 기초로 더 많은 지식이 쌓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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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농도를 나타내는 E.C는 물 속에 녹아 있는 이온의 농도를 전기 값으로 측정해 나타나는 값이다.
1) E.C 2.0은 E.C 3.0 보다 비료염이 50% 더 많다.
2) E.C 2.0은 E.C 4.0 보다 비료염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3) E.C 1.0은 E.C 3.0과 3배 차이 난다.
pH 값은 log 값이다.
pH 1 은 1/10
pH 5 는 1/100,000
pH 7 은 1/10,000,000
1) pH 5와 pH 7은 100배 차이가 난다.
2) pH 5.8과 pH 5.9의 차이는 배가 된다.
양액 공급기는 설계될때 원수와 약 100배 정도 혼합 비률로 만든다. 즉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 하더라도 극심한 농도 편차와 pH 편차가 발생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만들어 1,000평용 10,000평용 이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pH 센서는 유속과 수압에 약하기 때문에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기본적인것을 알지 못하면서 만든 제품과 판매 설치하는이들에게 교육 하지도 못하는 회사. 그리고 자동이라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들이 만들어낸 일이고. 그런일은 내일. 다음달. 내년에도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을 명확히 하지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