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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설원예 컨설팅교육 현장 ①제대로 된 컨설팅교육이 필요하다

까만마구 2013. 11. 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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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1월25일자 (제2579호)
시설원예 컨설팅교육 현장 ①제대로 된 컨설팅교육이 필요하다
시설농업 기초지식·기술 체득, 생산성 향상에 직결
 
 
이성춘 기술이사(가운데)가 한들영농조합 하우스에서 관비시스템 콘트롤박스 회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시스템 모두 직접 배워서 설치한 시스템이다. 

과채류, 화훼류 등 주요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원예 농가들은 재배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국내 재배기술 전문가는 물론 해외 선진국 전문가들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시설원예 농가들이 정부지원 없이 자비를 들여 컨설팅전문회사인 ㈜이원에서 컨설팅 및 교육을 받고 있어 화제다. 이들 농가들은 왜 거금을 들여 스스로 컨설팅교육을 받고 있는지 컨설팅교육 이후 변화된 온실의 모습은 어떠한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기술은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하며, 기술이 발전했는데 더 어렵다거나 비용 늘어나면 의미 없는 것이다. 특히 신기술을 도입하려면 지식집단이 필요한데 우리 현실을 보면 지식집단은 부족하다고 본다. 앞으로 교육을 통해 젊은 농업인 여러분이 지식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 10월 초순 경기도 화성에서 초화류를 재배하는 한들영농조합법인 임시 사무실에서 이성춘 ㈜이원 기술이사가 컨설팅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6명의 교육생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교육생들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초화류를 재배하는 김주환 한들영농법인 대표를 비롯해 농업에 애정을 가진 선후배들이다. 이날 교육은 ‘한국시설농업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이론교육부터 시작해 전기회로 구성까지 6시간 동안 이뤄졌다. 초급 과정에 속한 이 교육은 매주 1회 6시간씩 6개월 진행된다고 한다.

이렇게 강도 높은 교육이 이뤄지는 배경은 시설농업에 대한 기초지식도 습득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이성춘 기술이사의 지론 때문이다.

그는 “시설농업은 기상조건을 극복하고 조절 가능한 재배환경에서 이뤄지는 농업”이라며 “특히 정밀농업이어서 최소한 자기 온실에 설치된 설비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야 시장경쟁력과 소득 향상을 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원에서 컨설팅과 교육을 받고 있는 시설농가는 한들영농조합법인과 경남 밀양에서 가지를 재배하는 독농가이다. 그것도 1개월에 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컨설팅 교육비로 지불했다. 두 농가 모두 이성춘 기술이사가 2009년부터 포털사이트에서 ‘까만마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농가 스스로 직접 컨설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블러그에는 국내에 유리온실이 도입될 때 설비시스템 전문기술자로서 네덜란드 첨단자재와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국내로 활동무대를 옮긴 이후 여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한국형 온실과 농자재, 학계의 문제점도 신랄하게 지적하는 글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런 것이 시설원예 현장에 회자되면서 아웃사이더로 활동하게 됐으며, 전문컨설팅 업체이면서 농사까지 짓는 ㈜이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이사는 “컨설팅 교육을 하면서 대부분의 많은 온실은 고비용을 투입하면서 효율이 낮은 구조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라면서 “밀양 가지농가의 경우 컨설팅만으로 생산성이 극대화됐는데 컨설팅 교육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원은 다음달 3일부터 시설농가와 귀농인 대상으로 컨설팅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교육과정은 초급 및 중급 6개월, 고급 1년 동안 주중 및 주말에 1일 6시간씩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진행된다. 이성춘 기술이사는 “교육은 실전 시설농업을 위해 관비시스템, 양액공급기,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등을 배우고 직접 제작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참여하려면 자비를 들여야 하지만 시스템을 제작해서 가져가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를 담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광 기자(leed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