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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까만마구 2013. 11. 14. 08:32


왜! 사람들은 농업 생산을 쉽게 생각 할까?


몇 몇 사람들 에게 물어보지만 뚜렷한 답이 없다. 


예전 부모님들이 얼마 되지 않는 땅으로 힘들게 대가족을 먹여 살린 기억 때문일까?. 

공부 잘하고 똑똑한 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힘세고 무식한 이들만 농촌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 가면 그네들 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꽤 오래전 과테말라에서  재외국민 대사관에 등록 해야 한다고 해서. 농업 기술자로.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농자짓고 있다고 하니. 젋은 친구가 대단하다 이야기 해 놓고서는, 뒤로 뭐하는 놈인가 조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 한국에서 IMF 때 한탕 해먹고 시골에 잠적해 있는것으로 판단 된다" 는 이야기


식당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나도 모르는 이들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의 당혹감. 재벌의 배다른 거시기 부터. 국제 사기꾼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사실은 그 농장은 자신들의 것인데. 오갈대 없는 그 녀석에게 맞겨 놓았다는 이야기 까지. 


멕시코에서는 순복음 교회 사람들 놀러 와서 만겨 주고. 한인교회 사람들 놀러와서 반겨 줬더니. 박쥐 같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손가락질을 받은적도 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스스로 선택해 20년 넘게 시설농업을 하고 대부분 외국에서 있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은 내가 생각 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굳이 주변에 신경쓰고 어울리려 하지 않다 보니. 그 간격이 점차 커져 버렸다. 


한 사람이. 전기와 제어를 알고. 보일러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며. 재배와 병충해 그리고 유통까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최소한 그정도는 알아야 상업적 생산을 할 수 있다. 




며칠 밀양농가 난방 설치와 시운전을 하고 온 상황에서. 농가에게 보일러는 가동하고 초기 사고가 집중되기에 물 새는것 수시 확인하고. 온도센서와 현재 온도의 편차를 조정해야 한다 이야기 해 놓고 왔지만. 불안함 맘에 여러번 통화를 하게 된다. 



온도가 잘 잡힌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전 사용하던 보일러와 다른점을 여러가지 이야기하고 있다. 

 난방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컨설팅 농가와 사용하는 밴더에 올려 놓았더니 .생각치도 않던 답이 있다. 


    이제야 알았다!...  우리가 설치한 방법이 맞다는 이야기. 


난방비도 훨신 덜 들어가고. 설치비 까지 저렴한 방법이 답일 수 있다는 것에 한국 시설농업의 현실이 함축되어 있다.  일반적인 지식을 이야기 하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딴 세상 이야기처럼 받아 들인다 


작물의 생육과 성장. 그리고 비료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듣는 충격이라 말 하고. 관수 방법도 전혀 새로운것이라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난방 또한 획기적이라 답하는것에 황당함을 떠나 이네들이 지난 7년간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했는지. 의문들. 그렇다면 다른이들은. 어떻게 농사를 짓는것인지 갑자기 궁금해 진다. 



[온실의 난방 기본 조건]


1. 예열되는 물은 순환되는 배관속 물보다 2배 이상 많아야 한다.

- 물이 작으면 돌아오는 물의 온도차가 큼. 온실내 온도 편차 발생

- 3WAY 밸브가 달려 있으면 물량은 절반으로 줄여도 된다.

- 개방식 보다는 밀폐식이 좋다.

 

2. 보일러에서 온실로 들어가는 물과 나오는 물이 3~5도 이상 차이나면 안된다.

- 온수 온도가 차이나면 펌프의 용량을 높여야 된다

- 온도 편차가 크면 발렬량이 높다는 것 

- 온도가 낮으면 발열량이 낮다는것 

 

3. 순환되는 물은 50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 수온이 높으면 작물에 문제가 생김

- 난방관 근처와 떨어진 곳의 온도 편차가 크면 클 수록 효율은 낮아지고 온실내 온도 편차가 커진다

 

4. 열은 위로 이동하므로 반드시 난방 배관은 가장 밑에 있어야 한다.

- 에너지 관련 법칙은 흔들림이 없음. 이론의 문제점을 발견하면 노밸상 받을 수 있음

- 머리위에서 난방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래쪽을 먼저 난방 해야 한다. 

- 머리 위에만 하는 난방은  미친 짓

 

5. 작물 온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뿌리 근권 온도.

- 근권에 열이 저장되어 있으면 한겨울 하루정도 보일러 고장나도 버틸 수 있음

- 발은 따뜻하고 머리는 차거워야 한다는 것은 식물에게도 적용됨

 

6. 온수 순환 배관이 밑에 설치되면 습기를 위로 올려보려 과습되지 않아 곰팡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 곰팡이는 약으로 없에는 것이 아니라. 환경 관리로 예방

 

7. 온수 난방을 하면 흰가루병과 잿빛 곰팡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 잿빛+흰곰팡이는 온풍기 사용 농가에서 많이 발생

 

8. 근권이 따뜻하면 벌래들이 바닦에 있지 생장점이나 꽃 쪽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 기형과 예방

 

9. 아래쪽은 과실의 비대(커지는것)에 높은 온도가 좋지만 꽃이 개화 되는것은 높은 온도가 오히려 독이 된다.

- 꽃이 아래쪽 보다 따뜻하면 영양생장쪽으로 이동 할 수 있음

 


지금까지 가장 어리썩은 난방 방법이 스크린 밑에 전열 난방기를 사용해 작물의 위쪽만 보온하고 아래쪽은 각종 병원균이 득식 거리게 만들어 놓은 일부 장미농가들 이었다. 하엽은 저온으로 인해 노균과 검은무늬병으로 떨어지고. 따뜻한 위쪽은 응애들이 득실거리게 만들어 놓고. 난방효과 좋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가장 어처구니 없었다. 


열풍기를 위쪽에 설치하는 이들도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렇게 하는지 궁금해 물어 봤더니. 정부 지원 사업이라서 그렇단다. 거기다 누구누구 박사가 개발 했다는것을 덛 붙이고. 기타 등등. 정부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동안 터무니 없는 것을 그 누구 하나 막지 않았다는것은 기본적인 물리학법칙, 에너지 이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말과 같다. 




괜히 아침부터 심술궂은 질문을 한다. 당신은 왜 농사를 지으려 하는가?. 


돈 벌기 위해. 아니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반복해 보여주길 위해서.


두 건의 회의가 있다. 하나는 직접 이쪽으로 오는 것 이니 말리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서울로 가야 한다. 회의 참석자 14명 중에 상업적 생산을 해본 경험을 가진이들이 나 밖에 없다. 


농업생산. 그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일까? 단순히 열심히만 한다면 되는 일 일까?.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우고 왔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열이 머리 위로 올라온다.  


   아! 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