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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이원, 양액재배로 무농약 오이생산 성공

까만마구 2013. 8. 7. 07:51

탐방] ㈜이원, 양액재배로 무농약 오이생산 성공
“품질 좋은 백다다기 연중생산”
 
 
㈜이원은 이성춘 대표의 다년간 축적된 온실 시스템 전문기술 경험과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양액재배로 무농약 오이 생산에 성공했다.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나 재배되는 여름 백다다기 오이가 전북 익산소재 농업회사법인 ㈜이원의 유리온실에서 생산돼 주목을 받고 있다. 더구나 시설원예 전문가들도 까다로운 재배관리 방법 때문에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양액(수경재배)에서 무농약으로 ‘곰개나루 오이’라는 브랜드로 공급된다.

이성춘 ㈜이원 대표는 “남부지역에서 백다다기 오이 품종을 무농약으로 생산하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 회사가 유일해 희소가치를 가졌다”라면서 “지난 6월까지는 가락도매시장에 출하했지만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7월부터는 친환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온누리친환경에 전량 공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원이 수경재배로 무농약 백다다기 오이를 생산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채 1년도 안 된다. 지난 3월 하순 첫 수확에 성공한 이후 거의 매일 오이를 출하한다. 도매시장에 출하했던 오이 전체 매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온누리친환경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면서 오이 매출 목표는 9900㎡ 규모에서 9억원~10억원으로 잡았다.

이성춘 대표는 “무농약 재배인데다 품질도 좋고, 균일한 오이를 연중 생산할 수 있어 유통업체들이 상당한 장점으로 인식한다”라며 “기상이변으로 가격 등락폭이 예상보다 심해 당초 매출목표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8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이는 타 작목에 비해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 등 총 20명의 근로자가 상시 출근한다. 연간 매출액이 8억원 이상 올려야 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우리는 직접 오이 모종을 육묘할 수 있는 기술력과 철저한 계획 영농을 앞세워 6월 말 작물을 걷어내고 3일 후 정식했다”라면서 “이에 연간 2번 오이를 재배하면 연간 약 60일 쉬고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며, 고정비용이 많은 유리온실 운영에서 최대한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시설원예 환경제어 시스템과 재배기술을 두루 섭렵한 특이한 경력을 갖춘 이성춘 ㈜이원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이 대표는 국내 유리온실을 도입할 당시 양액설비, 환경제어, 시운전 등 시설분야 시스템 전문기술을 담당한 엔지니어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멕시코로 이민을 가면서 네덜란드 회사의 엔지니어로 중미, 남미, 아프리카 등 대규모 온실에서 전문기술자로 일하다가 지난 2002년부터 국내로 무대를 옮겼다. 한국에 와서는 경기 과천, 전북 임실 등에서 온실을 위탁 관리하는 일도 했다. 시스템 기술자로 온실과 인연을 맺었다가 재배기술을 습득하면서 농가에 경영 컨설팅 업무까지 하게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폐허에 가까운 2만 3100㎡(7000평) 유리온실을 연간 6500만원의 임대료로 20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농사꾼의 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유리온실에 토마토를 정식했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확 3개월 만에 걷어내고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백다다기 오이다.

이 대표는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 농업에 뛰어들었는데 후발주자다보니 정책 보조나 융자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라면서 “그래서 결국 직원들과 직접 유리온실을 수리하고 양액설비, 난방기, 각종 시설자재 등을 직접 제작해서 비용을 최소화 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 대표는 아직 수리를 못한 나머지 1만 2100㎡ 규모 유리온실에 작목을 정식하고, 3m에 불과한 유리온실 측고를 1m 높이는 게 목표다. 더불어 시설원예농가를 대상으로 시스템 관리에 필요한 기술교육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성춘 대표는 “과다한 인건비와 환경관리 비용이 수반되는 유리온실에서 엔지니어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 오이 생산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내가 가진 노하우를 주변 농가에 전달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leedk@agrinet.co.kr)